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12-31 15: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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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변화보다 안정을 강조한 인사를 통해 KEB하나은행의 내실 강화에 힘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2019년에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31일 금융권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KEB하나은행이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는 평가가 주축을 이룬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웰리빙그룹을 담당하는 장경훈 부행장과 지성규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한준성 미래금융그룹 겸 미래금융R&D본부 부행장,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 기존 부행장 네 명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장 부행장과 한 부행장은 2016년 말에, 황 부행장과 지 부행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부행장 인사만 놓고보면 과감한 세대교체라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오히려 KEB하나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고 영업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선임한 부행장들이 대부분 영업부문에 특화된 인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안영근 부행장은 소비자브랜드그룹장을 맡기 전까지 다양한 지점에서 근무했고 이호성 부행장과 정춘식 부행장은 각각 중앙영업본부장과 영남영업그룹장을 담당한 ‘영업통’이다. 영업지원을 맡았던 강성묵 부행장까지 포함하면 영업과 관련한 배경을 지닌 부행장들이 대거 전진배치된 셈이다.
최근 은행업계가 정부의 대출규제 및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 진출 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부문에 전문성을 지닌 인물을 등용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에서도 '영업'이 강조됐다. 소비자브랜드그룹 이름을 ‘소비자행복그룹’으로 바꾸고 그룹의 소비자보호본부 아래 고객 서비스 및 만족도 등을 전담하는 '손님행복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효율적으로 영업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중앙영업그룹을 2개의 영업그룹으로 분리했다. 또 기관사업본부를 기관사업단으로 몸집을 키워 기관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 지원 및 관리, 마케팅 전문성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은행업계는 국내 경기 둔화, 정부의 대출규제 등이 맞물려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신총부채 상환비율(DTI) 등을 도입하면서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여기에 국내 산업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으로 기업대출 증가 여력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더욱이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역량이 강화되고 추가로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점도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시장과 4차산업혁명 흐름에 발맞춰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며 “은행 경영의 근본인 고객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