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종근당 대표이사에 외부인사를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종근당에 합류한 김영주 고문을 종근당 대표이사로 배치했다.
김 신임 사장은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이 회장은 종근당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의 해외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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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주 종근당 신임 사장 |
25일 종근당에 따르면 종근당은 20일 주주총회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김영주 고문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종근당은 이로써 기존 김정우 부회장, 김규돈 부사장 공동대표체제에서 김영주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변경됐다.
김영주 신임 사장이 종근당 대표이사에 오른 데 대해 파격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3월 초 종근당의 고문으로 영입된 외부인사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외부인사를 발탁하는 일은 드물다.
김 신임 사장이 발탁된 이유는 종근당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의 해외판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려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롱아일랜드 대학원에서 면역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사장은 그뒤 BMS, 릴리, 노바티스, 머크세로노 등 주로 다국적 제약사에서 마케팅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2007년 머크세로노의 부서장을 맡으면서 전문의약품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종근당은 신약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사장은 이 신약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고 제품화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지난해 2월 국내 첫 글리타존계 당뇨병 치료 신약인 ‘듀비에’를 출시했다.
종근당은 미국에서 고도비만치료제인 ‘벨로라닙’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벨로라닙은 치료효과가 계속 입증되면서 상업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종근당의 바이오시밀러 빈혈치료제이자 바이오의약품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인 ‘CKD-11101’도 국내 임상 3상에 진입해 임상 3상을 통과하면 해외판매도 추진한다.
김정우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지속적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수인재 육성을 통해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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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한 종근당 회장 |
김정우 부회장은 그동안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종근당 양쪽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는데 지주사 전환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종근당홀딩스 업무에 전념하기로 했다.
종근당은 2013년 11월 종근당홀딩스로 유지되고 종근당의 의약사업부문이 분할돼 사업 자회사인 종근당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됐다.
이장한 회장은 경영권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다. 지주회사는 투자를 전담하고 사업 자회사는 연구개발과 제조, 판매에만 집중하도록 해 연구개발에 따른 손실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의 13%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5441억 원, 영업이익 539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