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해 현대상선을 5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울 가능성이 높다.
현 회장은 그동안 현대상선 구조조정을 이끌어 왔는데 이런 노력에 저유가가 가세하면서 경영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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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5년 동안의 적자경영에서 벗어나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분기 영업실적 발표는 5월 초에 있지만 내부적으로 흑자전환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에서 흑자전환 기대가 높은 것은 저유가와 컨테이너운임 상승 등 현대상선의 경영환경이 최근 급속히 좋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운회사는 유류비용이 큰 부담인데 2013년 현대상선의 유류비용은 1조3천억 원에서 2014년 1조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하반기 유류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는 비수기인데도 실적이 긍정적이어서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성수기인 2,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국내 해운업계 2위인 현대상선은 2010년 이후 5년 동안 적자행진을 해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7760억 원, 영업손실 2321억 원을 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3.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년째 적자가 계속됐다.
현대상선은 계속되는 적자경영 여파로 부채비율이 한때 1185.8%까지 올라갔고 신용등급은 투기등급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정은 회장은 지난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했했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 적자의 책임을 물어 임원 7명을 물러나게 하고 이백훈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물갈이 인사를 했다.
현 회장은 또 컨테이너 1만3100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5척 추가로 도입해 현대상선의 원가절감을 위해 주력했다.
현대상선은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으로 9700억 원을 확보하는 등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