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이사(오른쪽)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차세대 더 케이 프로젝트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이사. <연합뉴스> |
티맥스소프트가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 소프트웨어(SW) 선정 과정을 놓고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법적으로 대응한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KB국민은행이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위해 진행한 사업으로 사업 규모만 3천억 원을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이사는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B국민은행의 더 케이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주관사인 SKC&C가 제안하지 않은 제품이 검토되고 국산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이유 없이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티맥스소프트는 SK C&C부문이 KB국민은행의 인프라 소프트웨어로 티맥스소프트의 제품을 포함해 여러 안을 제시했는데 이 가운데 국산 제품을 제외하고 외산 제품만 기술 검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외산 소프트웨어 제품을 놓고서만 기술 검증과 가격 경쟁이 진행됐고 결국 한국IBM만 가격을 제출해 해당 제품이 선정되는 웃지 못할 결과가 나왔다”며 “이 과정에서 티맥스소프트는 KB국민은행과 SK C&C부문으로부터 기술 검증 배제와 관련해 어떤 공식적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처분신청을 통해 법적 판단을 받겠다고 했다. 티맥스소프트는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인 및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공정거래 심의를 신청했다.
김 대표는 "11일 더 케이 프로젝트의 경쟁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6일 KB국민은행의 IT총괄대표 일행과 한국IBM 담당 임원이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과정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티맥스소프트의 주장을 놓고 즉각 반박했다.
티맥스소프트 제품이 국산이라서가 아니라 대용량 업무에 활용된 선례가 없기 때문에 배제했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의 '티베로'가 국내 시중은행 주요 업무 시스템에 적용된 사례가 없다"며 "IBM 제품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C&C의 제안요청서에도 '합리적 사유면 고객과 상호 합의를 통해 제안 제품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KB국민은행과 IBM 임원의 해외출장을 놓고는 "동반출장을 간 적이 없다"며 "인도 구르가온 지점 개설을 점검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IBM R&D 혁신센터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