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세계 증시에서 나타나는 주가 급락은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 통화·경제부문 총괄은 16일 분기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겪고 있는 금융시장의 불안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향후 몇 달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최근 각국에서 일어나는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파악했다.
▲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 사무총장.
국제결제은행은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고 불리는 기관으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와 함께 국제금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은 특히 각 국가의 주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양적 완화를 종료하고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바라봤다.
주요 중앙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늪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등 양적 완화정책을 펼쳤다.
그런데 최근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긴축정책에 들어간 것이 증시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올해에만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18일과 19일에 추가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 완화를 끝내기로 했으며 한국 등 주요 신흥국들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보리오 총괄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기존 상태로 되돌리는 가운데 3분기 금융시장이 더욱 가파른 조정을 겪었다”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환경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은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2018년 3분기 주가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하락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 유로스톡스50지수는 9%,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1%,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는 6%, 한국 코스피지수는 12% 내려갔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