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12-17 11:39:11
확대축소
공유하기
12월 말부터 중국 철강 공장들의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 철강업계에서 철강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으로 철강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세계 철강 가격이 출렁인다.
▲ 중국의 한 제철소.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11월에 동절기 철강 감산 강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약화돼 대기오염이 심해졌다"며 "연말에 철강 감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난방용 석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매년 겨울철마다 철강 감산정책을 펴고 있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을 원료로 쓰는 철강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낮추는 것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로서는 손꼽아 기다리는 일이다. 중국 저가 철강의 물량이 줄면 공급 과잉 이슈가 완화되면서 철강 가격이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11월 중국의 철강 감산 강도는 지난해보다 대폭 약화됐다. 11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7762만 톤으로 10월보다 5.9% 감소했지만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1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기오염은 크게 심해졌다.
11월 허베이성의 PM2.5(초미세먼지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높아졌다. 동절기 감산정책이 적용되는 79개 도시의 평균을 봐도 11월 초미세먼지농도는 69.8마이크로그램을 보여 지난해 11월보다 14% 상승했다.
특히 올해 겨울은 혹한으로 대기오염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허베이성을 포함해 감산정책이 적용되는 모든 지역은 12월 초미세먼지농도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여야 하기 때문에 지방정부는 철강 공장의 가동률 제한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미 당산시는 최근 '1급 스모그 경보'를 발동하면서 40% 감산을 지시하는 등 12월 말부터 중국의 철강 공장 가동률은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