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부동산신탁업을 금융지주 품에 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자본력을 앞세워 부동산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는 만큼 새 부동산신탁업의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를 놓고 대형 금융지주가 유리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부동산신탁업에 예비인가 신청을 한 곳은 12곳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 부국증권, 대신증권, NH농협금융지주,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평가요소를 살펴보면 사업계획이 400점으로 가장 배점이 높고 그 다음으로 대주주 적합성이 200점, 이해상충 방지체계가 150점, 자기자본과 인력 및 물적설비가 각각 100점과 150점을 차지한다.
NH농협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그동안 부동산 관련 금융업무를 꾸준히 추진해 온 만큼 평가 비중이 높은 사업계획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업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1조 원 수준의 명동 서울스퀘어, 9천억 원 수준의 ‘나인원 한남’ 등 굵직한 부동산 금융사
업을 따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매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광수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가 범 농협의 막대한 부동산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리츠 운용, 부동산신탁 등 신사업을 활용한 수익 다변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역시 증권계에서 ‘부동산 강자’로 꼽힌다.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대체투자사업을 앞세우며 올해 들어 벨기에 브뤼셀 외교부 청사 빌딩, 영국 런던 70마크레인 빌딩, 스페인 네슬레 본사 등 굵직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실시했다.
김남구 부회장은 "종합투자금융(IB)을 이뤄내기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대체투자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금융지주는 풍부한 경험과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부동산 관련 신사업계획도 적극적으로 펼쳐낼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하는 여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에 부동산신탁회사가 자연스럽게 참여해 종합 부동산금융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주주 적합성과 관련해서도 두 금융지주는 크게 걸릴 것이 없어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번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사업을 위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부동산신탁업과 관련해서도 대주주 적합성 면에서 우려할 만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