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맨 왼쪽부터), 이장한 종근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이 2024년 9월9일 회장단 만찬을 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익 증가, 한국투자증권 3천억 원 유상증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4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8204억 원, 순이익 7081억 원을 거뒀다.
중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 실적이 급증하며 '순이익 1조 클럽' 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587억 원, 순이익 1조416억 원을 냈다.
부동산PF 부담이 완화되고 있고 2023년 10월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출시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을 통한 수익이 올라왔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에서 순이익 1위를 지키다 2020년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2년에 연결기준 매출 25조281억 원, 영업이익 5458억 원, 순이익 6398억 원을 거두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에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2022년 3위까지 내려왔다가 2023년 다시 1위를 되찾았다. 2024년에도 자리를 수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금융지주는 2024년 12월 한국투자증권에 3천억 원을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업금융(IB)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2023년 6월에도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2024년 3분기 말 자기자본이 8조8719억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2024년 말 기준으로 9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금융은 자금력이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리그테이블에서 기업공개(IPO) 주관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고 유상증자 주관부문에서도 10여 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채권 주관에서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3위에 올랐고, 채권 인수부문에서는 KB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계열사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점은 개선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2024년 1~3분기 누적 기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한국투자저축은행(-44억 원)과 한국투자파트너스(-329억 원)는 적자로 전환했고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14억 원)은 적자를 지속했다.
또한 한국투자캐피탈(250억 원), 한국투자부동산신탁(134억 원),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107억 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34억 원) 등은 전년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성장
김남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뽑은 용병술을 통해 ETF시장 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손자회사다.
김남구는 2022년 배 사장을 직접 설득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자산운용과 증권 등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에 내부인물을 기용하는 기조를 이어왔다. 하지만 2022년 배 사장을 영입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초대 대표인 조영제 사장 뒤 20년 만에 외부인사를 수혈했다.
이는 국내 ETF시장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조직 변화와 성장을 위한 베팅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배 사장은 삼성자산운용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2002년 국내에 처음으로 ETF를 도입해 'ETF의 아버지'로 불린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ETF, 인버스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배 사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브랜드를 기존 킨덱스(KINDEX)에서 에이스(ACE)로 변경해 알파벳 A가 우선으로 검색되는 아이디어를 발휘하기도 했다.
2024년 12월 말 기준 ETF시장은 171조8981억 원으로 집계돼 2023년 말과 비교해 41.5% 성장했다. 운용사별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38.34%)이 1위, 미래에셋자산운용(35.98%) 2위, KB자산운용 7.69%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48%를 점유해 4위에 올랐지만 KB자산운용과 격차를 좁혔다. 2023년 말 기준 시장 점유율(4.88%)에서 2.60%포인트 늘어났다. ETF 순자산은 12조8570억 원가량으로 2023년 말(5조9179억 원)과 견줘 2배 넘게 늘었다.
△2025년 인사는 아시아 거점 강화, 2024년도 인사는 내부 세대교체
한국투자증권은 2024년 12월 계열사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부문 강화가 핵심으로 평가됐다.
한국금융투자지주는 글로벌사업그룹 아래 아시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전민규 글로벌리서치실장을 부사장으로 올렸고 한동우 글로벌사업담당 상무보와 하미영 글로벌리서치담당 상무보 등이 승진했다.
베트남법인의 2024년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3억 원가량으로 전년 동기(184억 원)보다 늘었고,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법인은 8억 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려 적자를 탈피했다. 반면 싱가포르 법인은 4억55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6억9천만 원)보다는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베트남법인을 앞세워 신흥국시장에서 영토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4년 1월1일자로 계열사별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이 한국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김 사장 내정자는 금융투자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도입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김 사장은 2001년 LG투자증권에서 근무한 뒤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운용, 기업금융(IB), 경영기획, 리테일 등 다양한 부문을 총괄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앞서 업계에서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연임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김남구는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수장을 교체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 보다는 변화의 장기적 흐름과 방향성에 주목하여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임 대표가 내정되면서 임원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개인고객그룹 부문에 소속된 임원진들이 대거 승진 발령을 받았다. 반면 IB부문은 2명이 승진하고 기존 IB부문을 이끌어온 임원들이 대체로 교체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신임 대표를 맞는다. 전찬우 리테일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찬우 사장은 1970년 생으로 2001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입사한 뒤 저축은행 영업과 상품, 기획 전반의 경력을 쌓았다. 업계의 주요 수익원이 된 스탁론, 팜스론 등의 사업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김남구는 해외 진출에 방점을 찍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신(新)남방'으로 주목받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투자은행(IB)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남구는 핵심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베트남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베트남에 현지법인 KIS베트남(KIS Vietnam Securites Corporation)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장에서 중개업(brokerage)과 리테일 고객 대상 신용공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KIS베트남은 2023년 자기자본 기준 외국계 증권사 2위, 전체 베트남 증권사 가운데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KIS베트남은 현지 CW(Covered Warrant) 시장에서 외국계 증권사로 있으며, 시장점유율 기준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베트남 시장 최초 교환사채(EB) 발행 주관, 모바일 플랫폼 도입, 기업공개(IPO) 등으로 투자금융(IB)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서는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 최초로 AP(지정참가회사) 및 LP(유동성공급자) 업무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2022년 6월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드래건 캐피탈 자산운용'과 ETF 관련 협약도 맺었다.
김남구는 KIS베트남을 통해 현지 시장 성장을 도우면서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2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와 함께 베트남 출장에 다녀오는 등 현지법인을 직접 방문해 사업 전략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앞서 김남구는 2020년 3월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낸 CEO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특별히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과 진출에 과감하게 나서겠다"며 "지속적 네트워크 확충은 물론 안정적 현지화를 통해 사업영역 및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남구는 베트남 사업과 별도로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법인인 KIS인도네시아를 통해 현지 기업 공모사채 발행과 기업공개(IPO) 등을 대표주관하면서 글로벌 IB(투자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남구는 2016년 4월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현지 증권사 인수를 직접 타진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자기자본 420억 원 규모의 KIS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다. 2019년에는 자산운용사 KISI애셋매니지먼트를 설립해 사업영역을 넓혔다.
KIS인도네시아는 2021년 9월 대표주관을 맡은 인도네시아 BBKP 은행의 루피아화 표시 공모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국내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공모사채 발행의 대표주관을 수행한 첫 사례다.
KIS인도네시아가 기업공개 주관을 맡은 인도네시아 현지 제조기업 OILS는 2021년 9월 상장을 완료했다.
한국투자증권 홍콩 법인도 2020년 IB본부를 신설하고 본사 IB그룹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IB사업 실적을 쌓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종합 금융회사 '스티펄파이낸셜'과 협업해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9월 스티펄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회사 'SF크레딧파트너스'는 정식 출범 후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과 사모대출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과 스티펄의 합작회사는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법적 제약으로 글로벌 대형 은행의 참여가 제한된 미들마켓(중견기업 대상 시장) 대출을 중심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상품개발 역량을 확대한다. SF 크레딧파트너스는 2023년 초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해외법인은 실적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한국투자증권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미국 IB법인이 흑자전환한 뒤 기조를 이어오고 있고, 홍콩과 베트남법인도 흑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앉은이 맨 왼쪽부터),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이 2024년 1월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카카오뱅크와 관계 강화
김남구는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카카오뱅크와 관계를 꾸준히 다져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연말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한 국내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앞서 2020년에는 소수점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미니스탁'을 카카오뱅크 앱과 연동하기도 했다.
2025년 1월 기준 카카오뱅크 주주구성을 보면 카카오가 27.16%(1억2953만3725주)로 최대주주이고, 이어 1주 차이로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27.16%(1억2953만3724주)로 2대 주주로 있다.
그 동안 한국금융투자지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계열사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나눠 들고 있었는데 2022년 말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사들이며 자본 규모를 9조 원대로 늘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3월 열린 카카오뱅크 주주총회에서 김광옥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를 추천해 카카오뱅크 사내이사 겸 부대표로 선임되게 했다.
이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출신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가 2020년 1월 사임함에 따라 생겨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이용우 전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 사이 가교 역할을 해왔다. 그가 사임하고 정치권으로 떠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용우 전 대표,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에 이어 이번에 김광옥 부대표까지 카카오로 보내는 등 여전히 카카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주주총회의 권한을 늘려 경영 견제권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사회가 대표이사의 선임 및 해임을 의결하도록 한 내부규범을 개정해 대표이사 선임과 해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주주총회에 넘겼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8년 말까지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58.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지만 이후 카카오에 지분 일부를 넘겼다.
2023년 10월에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가 휘말리면서 한국투자증권이 다시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 처벌을 확정할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를 강제로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사법 리스크가 확정되더라도 행정 소송 등에 몇 년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까운 시일 안에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지주법상 증권사가 은행을 직접 소유할 수 없어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사오는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금융지주법에 따라 지분율 최소 30% 이상 보유해야 해 3%가량을 추가로 사야하고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공격적 투자 기조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을 인수한다면 BIS비율 8% 이상 규제, 손실보전 및 경기대응 완충자본 보충 등의 규제에 맞춰 기존 경영전략을 포기해야 한다. 이에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남구는 2024년 9월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에 대해 검토조차 하지도 않았다”며 “카카오 의견이 중요한데 들을 상황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대체투자부문 떼내 별도법인 설립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글로벌 투자 확대를 위해 실물 대체투자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2년 7월29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손자회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실물자산운용본부가 분리되어 별도 법인인 '한국투자리얼에셋'으로 출범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은 부동산 실물 및 대체자산를 전문으로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다. 자본금은 300억 원이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100% 지분을 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자산 가운데 약 7조 원 규모의 실물·대체 관련 자산이 한국투자리얼에셋으로 이관된다.
한국투자리얼에셋 대표이사에는 김용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대체설립단장이 선임됐다.
이로써 한국투자신탁운용 산하 운용사는 4곳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 가치투자 전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모투자 전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3곳이었는데 이번에 한 곳이 추가된 것이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KIAC) 설립해 '청년기업' 지원
김남구는 2021년 12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KIAC)를 설립한 뒤 2022년 1월 한국투자금융그룹에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KIAC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2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KIAC는 스타트업 투자와 컨설팅을 주요 업무로 하며 '청년기업'을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김남구는 KIAC을 두고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사회공헌 성격을 띠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대의 연장선"이라고 했다.
KIAC는 2022년 5월26일부터 이틀간 스타트업 경연 행사인 'KIAC 드림 챌린저'를 열어 유망 청년기업 16곳을 선정했다.
이들 16개 기업은 KIAC의 스타트업 성장 프로그램인 '바른 동행'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재무적 투자, 멘토와 파트너사 매칭, 마케팅·법무 컨설팅, 사무공간 '플랫폼 365' 무료 임대 등의 지원을 받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후 2022년 12월 성장지원 프로그램 '바른동행' 2기로 선발된 스타트업 25개 기업에 44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김남구는 매년 1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청년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3년 9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한국투자증권 대학가 채용설명회 직접 나서
김남구는 2003년부터 22년 연속 한국투자증권의 대학가 채용설명회를 직접 챙겼다. 김남구의 이런 행보는 평소 인재 중심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직원의 최종 면접을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남구는 2024년 9월 모교인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국내 금융업이 이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때가 됐다”며 “우리와 함꼐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할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90분 동안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김남구는 2023년 9월에도 모교인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강연자로 섰다. 그는 "'가장 배가 고픈 사람'만 한국투자증권에 오라며, 무언가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전문가로 자라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남구는 2022년 9월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3년 만에 대면 설명회를 재개했다. 코로나19로 여파로 2020년에는 온라인 방식으로, 2021년에는 온·오프라인 및 메타버스 방식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9월 취업준비생과 직접 소통하는 채용설명회 '토크 온(TALK ON) 한투게더'도 열었다.
김남구는 강연에서 "우리는 금융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비전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꿈을 품고 목표에 도전할 동반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에는 유투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채용설명회 '토크 온 라이브'를 개최했다.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김남구가 강연을 한 뒤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해 접수된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현장 참여를 신청한 학생 1068명 가운데 각 학교별 대표 16명이 현장에 참여했고, 2천여 명의 학생이 온라인 방송을 통해 참여했다.
△2020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으로 승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3월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남구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2011년 부회장 선임 후 9년 만의 승진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김남구는 30년 동안 금융업계에서 일하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투자금융부문을 업계 최고로 성장시켰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신사업 확대와 인재경영, 디지털혁신, 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욱 중점을 두며 글로벌 금융난국을 헤쳐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사업 흥행 지속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따내고 발행어음시장에 진출했다.
단기금융업은 발행어음의 매매와 중개 등을 하는 업무를 말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IB)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단기금융업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는 증권사는 2025년 1월 현재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모두 4곳이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018년 5월 NH투자증권, 2019년 5월 KB증권, 2021년 5월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1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과 함께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이때 유일하게 한국투자증권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김남구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뒤 "한국투자증권이 수익성을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는 증권사가 늘어났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여전히 발행어음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발행어음사업자별 발행잔고는 한국투자증권 13조3800억 원, KB증권 7조7884억 원, NH투자증권 5조7278억 원, 미래에셋증권 5조9788억 원이다.
|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1년 9월1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온라인 채용설명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계열사 통한 수익 다각화 노력
김남구는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자회사 유상증자 지원에 나서면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21년 12월13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을 받아 5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2021년 12월10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을 받아 주주배정 방식으로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2021년 8월20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100억 원 규모의 자사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1년 4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다른 주주들의 실권주까지 인수하면서 계획(898억 원)보다 크게 늘어난 1351억 원을 투입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0년 12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실시한 1420억 원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2019년 11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실시한 77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023년 6월에는 4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계열사들을 고루 키우면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 순이익 1위에 올랐다. 2020년에는 미래에셋증권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으나 2021년에 다시 증권사 순이익 1위를 되찾았다.
2022년 메리츠증권이 깜짝 1위를 달성해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3위에 위치했으나, 2023년 1위를 되찾아왔고 2024년도 1위가 유력하다.
△한국투자부동산탁 설립해 수익 다각화
김남구는 부동산신탁회사를 설립해 수익 다각화에 힘을 더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19년 10월2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신탁업 본인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부동산신탁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19년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받은 뒤 "기존 부동산신탁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혁신 부동산신탁 서비스를 제공해 20~30대도 아우르는 자산증식 수단으로 부동산신탁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권리를 위탁받아 부동산 관리와 처분, 개발을 맡아 해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을 일컫는다.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차입형 8건, 책임준공형 31건의 토지신탁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담보신탁 등을 포함해 총 8조5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수탁해 운용하고 있다.
앞서 2021년 4월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해 자본금이 2천억 원으로 늘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차입형 토지신탁 인가를 취득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리츠(REITs)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운용한 뒤 발생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 업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20년 12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받은 뒤 2021년 2월 본인가를 받았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021년 10월 경기 성남시 분당 M타워를 편입한 한국투자분당오피스제1호 리츠 영업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같은 해 2월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인가를 받은 지 8개월 만이었다.
이후 서울 강남구 역삼역 코레이트타워, 성남 판교 H스퀘어, 분당 휴맥스 오피스 등 우량 오피스 건물을 리츠 방식으로 매입해 운용하고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모사업에도 리츠 투자 방식으로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천물류센터 등 물류센터 부문에서도 리츠 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맨 오른쪽)이 2011년 10월6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투자금융그룹,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돼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22년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1월22일 '2021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하며 "연말까지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사모투자펀드(PEF) 전업집단을 대기업집단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사모투자펀드 전업집단은 경제력 집중, 편법적 지배력 확대, 사익편취와 거리가 멀다"며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공정거래법) 시행령에 사모투자펀드를 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22년 5월부터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감시, 상호출자제한 적용 등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2009년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당시 5조3510억 원이었던 자산규모는 2013년 6조1290억 원까지 커졌다.
2014년 금융전업집단이라는 이유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가 2015년 이큐파트너스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2016년에 다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2016년에는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 제도가 신설되면서 자산 8조3310억 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고, 2017년 자산 10조7360억 원으로 다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대기업집단 기준은 2016년 9월에 10조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공정위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마지막 자료인 2022년 9월 기준으로 한국투자금융그룹 자산은 22조 원, 계열사 수는 34개였다. 대기업집단 순위에서는 2009년 46위에서 2021년 25위까지 올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독립과 성장
김남구는 2004년 동원금융지주를 맡아 동원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동원그룹은 동생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그 뒤 자회사 동원증권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인수에 성공한 뒤 합병 과정에서 동원금융지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통합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유전펀드와 철강펀드 등 새 펀드 상품을 내놓고 자기자본 투자와 부동산금융, 기업공개 등 투자금융 사업을 확대하며 투자전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아내 키워야 한다는 판단을 따른 행보로 풀이됐다.
자본시장통합법은 은행과 보험을 제외하고 증권업과 자산운용업, 선물업, 종금업, 신탁업 등 5개 금융업종의 겸영을 허용한다.
이는 금융회사가 5개 업종을 하나로 통합해 미국의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처럼 폭넓게 투자금융(IB)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들보다 한발 앞서 대비한 만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후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영업수익(매출)을 2003년 4808억 원에서 2021년 13조7천억 원대로 늘렸다. 같은 기간 영업수지는 적자 307억 원에서 흑자 1조5210억 원으로 돌아섰다. 2022년 들어 주춤했으나 2023년에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