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앞으로 부품 협력기업에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자동차그룹이 부품 협력사 지원을 위해 1조7천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위기에 직면한 협력기업의 경영을 안정화하고 친환경차와 미래차 부품 육성을 지원하며 1~3차 협력기업의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도 힘쓰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3일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에 빠진 중소 부품 협력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1조6728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3차 협력기업의 경영 안정화와 신기술 투자 등에 쓰일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모두 1400억 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를 조성한다.
협력기업들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부품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미래성장펀드에서 저리로 지원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에도 2~3차 중소 협력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기금으로 500억 원을 출연했고 2·3차 협력기업 전용 상생펀드 1천억 원을 조성했다.
협력사기업이 부품 연구개발과 양산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비 일부를 조기에 지급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연구개발이 마무리된 뒤 자금을 지급했는데 앞으로는 연구개발 초기와 종료 이후에 균등하게 자금을 준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5년 동안 협력기업들이 모두 1조4558억 원 규모의 부품 투자비 조기 지급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동차산업이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공유경제 등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소 부품 협력기업들이 관련 부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교육지원 △기술지원 △공동개발 등 3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019년에 글로벌상생협력센터와 연구소 안에 교육과정을 개설하며 사내 전문가들을 통해 협력기업에 직접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친환경차와 미래차 관련 차세대 기술과제도 협력기업과 함께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중소·중견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에 최대 44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11일 ’FCEV 비전 2030‘를 발표해 2030년에 국내에서 연간 50만 대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투자하는 금액만 모두 7조6천억 원이다.
현대차그룹은 “국산화율이 99%에 달하는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과 생산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협력기업들과 함께 자동차산업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약 130곳의 협력기업이 수소전기차 넥쏘 전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용 부품 이외의 협력기업까지 고려하면 국내 약 300곳 이상 부품기업이 수소전기차 부품 기술 개발과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차, 2차, 3차 협력기업의 상생 생태계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1차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상생협력 5스타 제도’ 평가 항목에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를 포함하기로 했다. 상생결제 우수 평가를 받은 1차 협력기업에게 차기연도 입찰시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2·3차 협력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생산관리 시스템 구축을 돕고 거래선 다변화와 매출 확대도 지원한다.
2019년부터 3년 동안 800여 개의 2·3차 중소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과 소프트웨어 기반 실시간 공장 자율제어시스템 구축 비용 등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과 연계해 진행되는데 연간 약 270개 부품 협력기업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차 중소 협력기업의 수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국내외 자동차부품 산업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해외 고객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실력으로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