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기존보다 30개월 많은 80개월치 기본급을 위로금으로 책정했다.
SK텔레콤은 또 명예퇴직 신청기준도 예년보다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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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장동현 사장이 지난해 SK텔레콤의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감축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의 명예퇴직 신청기준이 경쟁기업인 KT와 LG유플러스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18일 올해 특별퇴직(명예퇴직) 신청자를 20일부터 5일 동안 모집하고 위로금으로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80개월 치의 기본급을 주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또 기존 ‘45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자’이던 명예퇴직 신청기준을 ‘나이에 상관없이 15년 이상 근속자’로 완화했다.
SK텔레콤이 명예퇴직 위로금으로 80개월치 기본급을 책정한 것은 명예퇴직을 실시했던 국내 다른 대기업들이 지급했던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명예퇴직 신청자를 매년 받아왔다. 지난해까지 SK텔레콤이 책정했던 위로금은 50개월치 기본급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SK텔레콤에서 명예퇴직 신청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명예퇴직을 통해 SK텔레콤을 떠나는 직원은 매년 10~20여 명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의 이런 조치는 지난해 악화한 SK텔레콤의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인력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82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3년보다 영업이익이 9.2%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부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된 뒤 번호이동 고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마케팅에 필요한 인력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특별퇴직은 해당조건이 되는 직원들의 자발적 신청을 받아서 실시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목표를 정해놓고 실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올해 파격적 조건을 내세워 인력감축에 나섬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의 직원은 4300여 명으로 KT(2만3천 명)나 LG유플러스(7천 명)보다 적다.
KT는 2009년과 지난해 각각 2년치 연봉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각각 6천 명과 8천 명을 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