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생명보험회사들에게 새 국제회계기준과 새 지급여력제도에 맞는 시스템 도입을 독려하고 있다.
신 회장은 생명보험업계가 새 국제회계기준과 새 지급여력제도의 도입 연기에 안주할까 걱정하고 있다.
두 제도가 도입되면 관련 전문 인력 수요가 지금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명보험업계의 준비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새 시스템 도입에 필요한 보험계리사 등 전문 인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 회장은 관련 인력의 생명보험회사 취업을 장려하면서 보험회사들에게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의 인력 확충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수요가 부족한 보험계리사는 양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그나마 있는 인력도 대형 생명보험회사로 몰리고 있어 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은 새 제도에 대비해 보험계리사 등 관련 인력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생명보험협회가 나서 금융감독원에 보험계리사 자격 취득 완화를 요청하거나 대형 보험회사들로 몰린 인력들을 조정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가 처한 시장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신 회장도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생명보험업계가 새 국제회계기준과 새 지급여력제도 도입 충격을 버텨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두 제도의 도입으로 멀쩡한 회사가 부실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며 “도입 시기를 1년 더 늦추는 방안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생명보험회사들은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줄였지만 이를 메울 만큼 보장성보험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들은 3분기까지 저축성보험 누적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8818억 원 줄었지만 보장성보험 판매액은 5951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