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저온용 고망간강 활용 가능 분야.<해양수산부> |
포스코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LNG(액화천연가스)탱크용 신소재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상용화를 위한 관문을 통과했다.
해양수산부는 7일 국제해사기구(IMO) '제100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포스코가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국제 기술표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2010년 처음 개발에 착수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신소재다. 영하 196℃에서도 파손되거나 균열이 가지 않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LNG의 주요 성분은 메탄인데 메탄을 액화하기 위해서는 영하 162℃ 이하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국제해사기구는 '가스연료 추진 선박 기준'을 정해 LNG탱크 소재로 극저온을 견딜 수 있는 니켈 합금강, 스테인리스강, 9% 니켈강, 알루미늄합금 등 4종류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의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상용화하려면 국제 기술표준 등재가 필요했는데 이번에 최종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해수부는 현재 LNG탱크 소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니켈 합금강보다 포스코 제품이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니켈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는 데다 의료, 식기, 군수용 등 필수적 수요가 있어 공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다.
반면 망간은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싸다. 특히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보다 인성과 인장강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기존 소재 중 가장 저렴한 9% 니켈강보다 가격이 약 30%나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포스코는 2021년이면 극저온용 고망간강 제품으로 내는 매출이 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