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자율규약으로 가맹점주들의 폐점 결정이 쉬워졌다.
국내 최대 가맹점 수를 보유하고 있는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은 가맹점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편의점 수익성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산업협회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편의점업계 근거리 출점 자제를 위한 자율규약 선포식’을 열었다.
자율규약의 핵심은 편의점 과밀화를 막기 위해 100미터 이내에 다른 브랜드 편의점이 출점할 수 없다는 내용과 수익을 내지 못하는 편의점을 대상으로 폐점 위약금을 면제하거나 줄여주는 내용이다.
이번 자율규약안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편의점의 폐점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의 가맹점사업을 하고 있는데 2018년 10월 기준으로 국내 편의점 수 가운데 1만3109개로 가장 많은 편의점을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편의점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높여왔는데 가맹점주들이 이탈한다면 이는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율규약에 따라 신규 출점 조건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박 사장은 매장을 늘리기보다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성과를 내온 '클리닉 포 CU' 프로그램에 기대를 걸고 있다.
클리닉 포 CU는 상품, 인테리어, 마케팅, 트렌드 등 분야별 전문가와 전문 상담사가 각 점포의 수익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BGF리테일은 클리닉 포 CU에 참여한 2300여 개 점포의 평균 매출이 참여하기 전보다 20%이상 늘었다고 9월 밝혔다.
CU 편의점 생존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70% 이상이며 올해 재계약율도 90%가 넘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기업 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도소매업의 창업 후 5년 동안 생존율은 24.2%에 그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클리닉 포 CU 프로그램은 가맹점주들의 신청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가맹 본부로써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체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에는 어느정도 편의점 규모가 커져 ‘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자체상품이나 최근 CU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모찌롱’ 등의 상품을 개발해 마진율을 높이고 점주들의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가맹점주들의 복지 혜택도 더 확대한다.
BGF리테일은 ‘CU 건강 라이프 지키기’ 프로그램으로 종합검진 할인 혜택을 제공해왔는데 8월 치과와 산부인과, 통증의학과 등으로 혜택 범위를 확대했다.
경비, 청소, 위생관리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 이용 금액을 할인해주고 기업 복지로 직원들에 제공되는 폐쇄형 복지몰도 점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