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회장이 20년 동안 공을 들였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는 이 회장의 대표적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2017년 4월5일 인보사의 생산라인이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인보사 개발에 대한 소회와 기대감을 밝히고 있다.
섬유와 화학 위주의 코오롱그룹 사업을 바이오로 넓히는 데 성공했고 코오롱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보사의 미국 임상은 2022년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보사가 미국 임상에서 근본적 치료제로 인정받으면 연 매출이 5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보사 개발을 놓고 이 회장의 ‘뚝심경영’ 사례로 꼽는 이들도 많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웅열 회장은 1996년 이동찬 명예회장으로부터 회장을 이어받고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코오롱그룹의 미래 사업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를 선택했다.
회사 참모진들은 모두 말렸지만 이 회장은 반대를 무릅쓰고 인보사 개발을 결정했다. 이 회장은 이 결정을 내린 1998년 11월3일을 인보사의 생일로 삼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이 회장은 1999년 미국에 티슈진(현 코오롱티슈진)을 세우고 2000년 국내에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를 설립했다. 이후 2001년부터 국내와 미국에서 인보사개발을 본격화했다.
인보사 개발은 수많은 우여곡절과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이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1남2녀를 뒀는데 “인생의 3분의1을 인보사 개발에 투자했다”며 “인보사는 나의 4번째 자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12일 우리나라에서 29번째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을 당시에는 근본적 치료제로 인정을 받지 못하면서 ‘반쪽 허가’ 논란이 불거졌고 올해 초 인보사 미국 임상3상 일정이 미뤄졌을 때는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제약이 기존에 맺었던 기술수출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인보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세계 각국에 수출이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임상3상을 시작했고 일본으로는 6677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이뤄졌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국내 시술 건수도 2200건을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