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기자 eunji@businesspost.co.kr2018-11-28 14: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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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한국의 보험협회를 중심으로 보험사에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의 도입을 1년 더 늦추자는 합의가 나왔다.
‘IFRS17글로벌협의체’가 19일 IFRS17의 도입을 놓고 예정된 2022년보다 1년 더 연기해 달라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요청하기로 방침을 정한 사실이 28일 밝혀졌다.
▲ ‘IFRS17글로벌협의체’가 19일 IFRS17의 도입을 예정된 2022년보다 1년 더 연기해 달라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요청하기로 방침을 정한 사실이 28일 밝혀졌다. <연합뉴스>
IFRS17글로벌협의체는 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렸던 세계보험협회연맹(GFIA) 총회 당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의 제안으로 조직됐다.
한국의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를 포함해 유럽, 영국, 캐나다,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의 보험협회 또는 손해보험·생명보험협회가 참여했다.
보험사들은 예전부터 2021년에 시행될 IFRS17을 2023년으로 연기해 달라 요청했으나 IFRS17 시행을 주관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14일 정례회의에서 2022년으로 1년만 연기하겠다 못박았다.
IFRS17 글로벌 협의체는 1년 연기로는 무리라는 데 뜻을 모았다. 협의체는 긴급 전화회의(콘퍼런스 콜)를 거쳐 12월 열릴 국제회계기준위원회 정례회의 전에 1년 추가연기를 제안하는 공동서한을 제출하기로 했다. 유럽보험협회가 서한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협의체가 추가 연기를 추진하게 된 이유는 유럽보험협회의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적응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2001년부터 도입을 준비한 지급여력제도인 '솔벤시(Solvency)Ⅱ'를 2016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기준이 유사해 IFRS17에 빠른 적응이 예상됐지만 시스템을 전환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저량(stock) 분석에 기반한 대차대조표 개념의 솔벤시(Solvency)Ⅱ 위주로 구축된 유럽 보험사들의 시스템을 유량(flow) 분석에 기초한 손익계산서 개념의 IFRS17로 실시간 전환이 가능한 전산 시스템을 만드는 데 상당히 애를 먹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