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라인의 믹스라디오사업 지원에 나섰다.
이 의장은 믹스라디오사업을 하는 라인의 영국법인에 네이버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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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믹스라디오는 삼성전자의 ‘밀크’, 애플의 ‘아이튠즈라디오’와 같은 무료음악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다. 라인은 현재 북미권을 중심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은 믹스라디오로 유럽과 미국에서 가입자를 확대하려고 한다.
네이버는 9일 라인의 영국법인에 유상증자로 796억8천만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의 믹스라디오를 강화하면서 유럽시장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 영국법인은 모바일 콘텐츠 개발을 위해 라인주식회사가 100% 출자한 법인으로 2014년 12월 1일 설립됐다.
이번 투자로 라인 영국법인은 지난해 12월19일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인수한 믹스라디오사업을 본격화한다.
믹스라디오는 라디오형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용자들이 전용 라디오 채널을 만들고 직접 구성한 음악 리스트를 중계하는 방식이다. 음악 전문가들이 만든 음악채널을 통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믹스라디오는 가정용 오디오와 웨어러블 시장 등 새로운 디바이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대표적 플랫폼 강화전략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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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형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믹스라디오 |
네이버 관계자는 “음악과 공연이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 인식했고 이에 따라 생활에 꼭 필요한 플랫폼으로 믹스라디오를 발전시킬 것”이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믹스라디오 운영에 대거 자금을 투입한 것은 북미와 유럽에서 라인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어권 이용자를 확보한 믹스라디오를 통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으면 라인은 가입자 기반이 약한 북미에서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믹스라디오는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31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라인의 세계 가입자는 5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일본 가입자가 5400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태국 가입자(3600만 명)로 아시아가 중심이다. 미국은 2500만 명, 스페인 1800만 명 정도다.
SNS업계의 한 관계자는 “믹스라디오 유상증자는 일본 음악시장은 물론이고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앞으로 라인의 글로벌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