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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13일 올림픽대로 지하화사업 타당성 조사계획을 밝혔다. <서울시> |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세워지는 현대차그룹 신사옥과 잠실 제2롯데월드 사이에 지하도로가 추진된다.
서울시는 올림픽대로와 탄천 동서로를 지하화해 삼성동 일대에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하도로가 생겨나면 현대차그룹 신사옥에 대한 보행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3일 삼성동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의 첫 단계로 올림픽대로 지하화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지하화를 추진하는 구간은 올림픽대로 영동대교 남단에서 종합운동장까지 3km 구간과 탄천 동·서로 각각 1km 구간으로 총 5km 구간이다. 서울시는 지하화사업에 4910억 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종합발전 계획의 일환”이라며 “한강에서 한전부지를 연결하는 보행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기존에 계획한 탄천로 구간에 올림픽대로 구간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코엑스와 한전부지를 거쳐 잠실운동장까지 이르는 지역을 MICE산업(기업회의, 보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회)의 핵심공간인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MICE산업을 비롯해 국제업무와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4대 기능을 갖춘 지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일대를 미래 먹거리산업의 핵심공간이자 시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서울시가 올림픽대로를 지하화사업에 포함하면서 삼성동에서 잠실까지 자동차를 이용해 지하로 오고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지하화를 검토하고 있는 구간은 지난해 서울시와 롯데그룹이 지하화하기로 합의한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승인을 받기 위해 서울시가 요구한대로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지하화를 수용했다. 1100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도 롯데그룹이 부담하기로 했다. 올림픽대로 하부도로는 제2롯데월드 때문에 늘어나는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애초에 480억 원을 들여 도로를 개설하려고 했으나 공사비는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생활편의시설이 줄어들고 도로 교통량이 증가한다며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아파트 방음벽을 세우고 도로를 지하화했기 때문이다.
올림픽대로 지하화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손실을 입었으나 현대차그룹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한전부지에 짓는 현대차 신사옥에 대한 보행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사옥을 시민들이 찾아오는 전시장과 자동차 테마파크로 만들 계획이라 서울시의 계획이 반가운 일이다.
서울시는 탄천 동·서로를 지하화하고 동부간선도로 진출램프를 이전하게 되면 기존 공간에 보행자를 위한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올림픽대로까지 지하화해 한강까지 연결되는 보행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