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보장성 인보험의 신계약 규모를 늘리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메리츠화재의 보장성 신계약 수준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라며 “자산과 매출의 절대 규모가 작은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재무제표가 획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화재가 2018년 들어와 3분기까지 새로 계약한 보장성 인보험은 월 평균 98억4천만 원에 이르렀다. 1~7월 신계약 건수는 290만 건으로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94% 많아지며 업계에서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보장성 신계약 규모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메리츠화재는 보험의 주요 판매경로를 전속채널에서 독립보험대리점(GA)과 다이렉트 채널로 빠르게 바꾸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립보험대리점은 한 보험사의 상품뿐 아니라 제휴를 통해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파는 영업점으로 해당 보험사의 상품만 파는 전속채널과 다르다. 다이렉트는 보험사와 보험수익자가 중개인이나 대리인 없이 직접 계약을 맺는 방법을 말한다.
장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판관비 절감과 높은 투자영업이익률로 창출한 이익을 새 판로에 과감하게 투입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2~3년 동안 독립법인대리점을 통한 보장성 인보험의 신계약 매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급속한 성장에도 메리츠화재는 양호한 지표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독립보험대리점부문의 손해율은 전속부문을 밑돌 정도로 개선했으며 13회차 유지율은 80%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위험손해율과 자동차보험손해율은 각각 81.6%, 84.3%로 업계 1~2위를 보이는 등 낮은 손해율을 지키고 있으며 투자영업이익률 역시 업계 평균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장 연구원은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신계약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듯이 메리츠화재도 등급이 올라갈 초기 국면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