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서진산업 화성공장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업체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13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사업 생산공장을 방문해 “자본시장이 구조혁신 대상기업을 선별하고 기업의 구조혁신을 설계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및 금융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주력산업의 구조혁신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을 논의했다.
서진산업은 자본시장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돕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1호 투자기업이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은 기업 정상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구조혁신이라 불러야 한다”며 “자본시장은 기업의 제품 및 기술 차별성, 핵심 경쟁력 정보를 선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별 특성에 맞는 구조혁신을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 구조혁신은 재무전략, 사업부 분할, 미래투자와 혁신역량 집중 등 기업 내부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다”며 “유사 업종의 인수합병뿐만 아니라 신규 자금 조달방식에서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과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봤다.
최 위원장은 “비효율적 분야에 흘러가는 자금을 생산적이고 혁신적 분야로 물길을 바꿔 실물발전 지원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것”이라며 “은행들도 방관자가 아닌 주인으로서 보유한 기업채권을 자본시장에 공급하거나 사모펀드 투자, 유동성 공급 등 맡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도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시중은행이 특정 산업에 리스크가 감지된다고 그 산업의 여신을 일괄 회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쟁력은 있으나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들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 스스로 구조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민간 주도로 경쟁력 강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구조혁신을 이뤄내면 현재 위기 상황은 재도약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스스로 글로벌 트렌드 분석을 통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업과 융합 등 새 경영전략 수립에 힘써야 한다”며 “대기업은 중소 부품업체를 상생과 혁신을 위한 공동체로 인식하고 건전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 발 앞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