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부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이 부회장은 KTB네트워크 기업공개가 마무리되면 중국, 인도 등 글로벌시장에 투자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이 자체적으로 자본을 조달할 여력이 크지 않으면 기관투자자, 연기금 등 투자자들을 찾아 연결하는 역할에 그치지만 자본을 확충하면 직접 투자활동을 벌일 수 있어 사업 규모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를 통해 KTB투자증권의 투자금융(IB)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의 지분 100%를 지니고 있는 만큼 앞으로 KTB네트워크가 상장되면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KTB네트워크의 기업가치는 3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며 KTB투자증권은 지분 매각 비율을 20~30% 정도로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은 현재 자기자본 규모가 5천억 원에 못 미치는 중소형 증권사로 자본 규모를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
2018년 상반기 KTB투자증권은 순이익은 8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231억 원)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KTB투자증권의 영업점수가 적고 온라인 위주로 영업을 벌여왔던 만큼 주식 거래대금이 높지 않았던 탓이다.
연말과 내년도 주식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KTB투자증권으로서는 주력인 투자금융(IB)사업의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이를 위해서는 자본 확충으로 몸집을 키우는 것이 필수 과제다.
자금 조달 외에 사업방면에서도 KTB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KTB네트워크와 KTB투자증권은 기본적으로 고객사가 겹칠 수 밖에 없어 두 회사가 함께 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며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늘어나 향후 자금 조달이나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 많아지면 KTB투자증권이 도움을 주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3월 최대주주에 오른 뒤 향후 KTB투자증권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키워내는 것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 부회장은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과 경영권 문제를 마무리한 뒤 ‘홀로서기’한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았다. 앞으로 경영성과를 나타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내년이면 임기 2년차를 맞는 만큼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할 것”이라며 “기업공개시장의 대어급으로 꼽히는 KTB네트워크 상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