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이란 국영선사에서 수주한 선박을 모두 인도했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당초 미국이 이란 경제 제재를 부활하기로 하면서 인도에 차질을 빚어 속을 태웠는데 제재를 무사히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란에서 수주한 컨테이너선 10척 가운데 7척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올랐으나 이미 인도를 마쳐 미국의 이란 제재 조치에 휘말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4척을 8월에, 현대미포조선은 석유제품운반선 3척씩을 각각 8월과 10월에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인도된 선박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2016년 12월 이란 이리슬(IRISL)로부터 수주한 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중형 석유제품운반선 6척이다.
당초 현대중공업은 배를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모두 인도하고 현대미포조선은 5월부터 인도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란 제재를 다시 시작하면서 인도 시점을 조율해왔다.
미국은 이란이 '핵프로그램 감축'이라는 합의 조건을 어겼다며 5월 이란과 핵합의를 파기했다.
이에 따라 금·귀금속, 흑연, 석탄, 자동차 수출 등의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 및 개인을 제재하는 1단계 조치를 8월7일 가동했다.
11월5일부터는 선박을 포함해 이란과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 등을 거래하는 것을 제한하는 2단계 제재를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