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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석, 동아쏘시오 생수사업 강화해 광동제약 '삼다수'에 도전장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11-07 17: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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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옛 동아제약) 회장이 수감 중임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을 통한 생수사업 확대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생수사업 확대는 국내 생수 매출 1위인 ‘삼다수’의 판매를 맡고 있는 광동제약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광동제약이 2000년대 ‘비타500’으로 동아제약의 ‘박카스’ 시장을 잠식했던 일이 있었기에 생수시장을 놓고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생수사업 확대

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이 최근 생수 제조업체 가야산샘물을 인수하면서 생수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강정석, 동아쏘시오 생수사업 강화해 광동제약 '삼다수'에 도전장
▲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0월 국내 사모펀드인 KLN파트너스로부터 가야산샘물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200억 원 초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야산샘물은 2002년 설립됐는데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풀무원과 롯데칠성음료 등에 납품해왔다.

2009년부터는 자체 브랜드 ‘가야산샘물’도 출시했고 2016년 11월 KLN파트너스에 인수됐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오츠카를 통해 ‘마신다’라는 브랜드로 생수사업을 해오고 있다.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외주생산을 하다 2014년 동부팜한농 자회사 동부팜가야의 경북 상주 생수공장을 63억 원에 인수하며 직접 생산방식으로 변경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생수시장이 커지면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한 취수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에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취수원이 큰 가야산샘물을 인수하면서 취수원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은 동아쏘시오그룹 오너인 강정석 회장의 수감 중에 이뤄졌다는 면에서 시선이 쏠린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강정석 회장에게도 이번 인수합병 사안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6월 리베이트 제공 등의 혐의로 열린 1심에서 징역 3년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강 회장은 앞서 지난해 8월 구속됐다가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는데 다시 수감된 것이다. 현재 강 회장과 검찰 모두 항소해 부산고등법원에서 2심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 총수가 옥중에서 인수합병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에 동아쏘시오그룹이 이번 인수합병에 그만큼 서둘렀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ETC) 계열사인 동아에스티는 3분기에 매출 1408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48.6%가 급감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생수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은 1인 가구 증가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5년 6408억 원에서 2016년 7403억 원, 2017년 781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2020년에는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당분간 동아쏘시오그룹은 ‘마신다’라는 브랜드와 가야산샘물 브랜드를 동시에 유지할 것”이라며 “유통은 동아오츠카가 전담해 맡는다”고 말했다.

◆ 동아쏘시오그룹과 광동제약 라이벌전 재현될까

강 회장이 동아쏘시오그룹의 생수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광동제약의 선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정석, 동아쏘시오 생수사업 강화해 광동제약 '삼다수'에 도전장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광동제약은 2012년 삼다수 위탁판매계약을 맺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고 ‘매출 1조 원’ 고지도 넘어섰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삼다수로 1917억 원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광동제약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1400억 원 가운데 16%에 이른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생수사업 확대를 놓고 2000년 중반 벌어졌던 두 회사의 ‘음료’ 라이벌전이 생수시장에서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광동제약은 2000년대 초반 ‘비타500’을 내놓으며 동아제약의 ‘박카스’시장을 빼앗아갔다. 광동제약의 비타500 매출은 2004년 800억 원 수준에서 2005년 1200억 원으로 급성장한 반면 박카스 매출은 같은 기간 1600억 원에서 1200억 원까지 떨어졌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의 흥행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의 후계구도가 뒤바뀌었다는 말도 나왔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은 첫째 부인 박정재씨 사이에서 장남 강의석씨와 차남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을 뒀고 둘째 부인인 최영숙씨 사이에서 강정석 회장을 낳았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강문석 전 부회장이 자타가 공인하는 후계자였다. 그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와 스탠퍼드대 공학석사, 하버드대 MBA 출신이었고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되자 동아제약을 전문의약품기업으로 키우고자 했다.

그러나 강신호 명예회장은 박카스 매출 감소를 비판하며 후계자를 강문석 전 부회장에서 강정석 회장으로 교체했다. 이를 계기로 동아쏘시오그룹은 강 명예회장과 강문석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고 오랜 기간 혼란을 겪어야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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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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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ㅇㅇ
웃기고있네.?
내추럴이란 개념도 모르는 사람들이..
관리나 똑바로 하지
삼다수에 도전? 배꼽 빠질뻔했다.
   (2018-11-16 17:05:16)
청풍가인
하던 일이나 잘하지.
자칫 재앙이 될 수 있는데...
저주같은...
   (2018-11-11 17: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