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단(좌측)과 원자력연구원(우측) 대표단이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러시아와 원전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위한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테넥스(TENEX)와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원전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관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러시아 미래 원자력 협력포럼’을 열었다.
테넥스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ROSATOM)의 산하기관으로 원전 기술 수출, 원전 해체 및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관리 등 원전 관련 국제협력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2017년 8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18차 한국과 러시아 정부 사이 원자력 공동조정위원회’를 통해 원전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 등의 분야에서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포럼은 연구와 관련해 세부적으로 논의하고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과 러시아는 포럼에서 원전 오염 제거 관련 공동연구방안, 방사성 처분 기술 연구 및 기술 교류, 원자력 전지 현안 등을 논의했다. 원자력 전지는 방사선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담는 장치다.
한국과 러시아는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번 포럼을 진행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6월 정상회담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합의를 공동선언문에 담았다.
2017년 고리 1호기가 영구적으로 정지되고 한수원이 월성 1호기도 조기에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은 원전 정지와 해체에 따르는 방사성 폐기물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졌다.
러시아는 초음파를 이용해 방사성 금속 및 토양 오염을 제거하는 등 원전 해체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분야에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원자로의 해체 기술을 실증할 수 있도록 시험 부지 및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번 포럼에서 NORWM, KRI, SPSIT 등 러시아 유관기관 5곳에서 원전 해체 및 폐기물 관리 기술 개발 성과를 확인해 앞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실증연구를 하는 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하재주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한국과 러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원자력 안전 연구와 관련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출발점에 섰다”며 “이번 포럼은 러시아의 원전 해체 실증연구 경험과 원자력연구원의 기술력을 접목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