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력한 제재가 지속되면서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시장 진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과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중국이 메모리반도체시장 진출 의지를 본격적으로 밝힌 뒤 3년 만에 중국업체의 위협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 반도체기업 푸젠진화가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등을 수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 조치를 결정했다.
푸젠진화는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아 미국 법무부에도 기소돼 있다.
김 연구원은 "푸젠진화가 메모리반도체산업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견제가 미국에서 강화되고 있다"며 "시장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젠진화를 포함한 중국 반도체기업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시설 투자와 인력 확보에 활용하면서 반도체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았다.
김 연구원은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시장 진입이 늦어지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 실적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을 방어하는 데 고전하고 있지만 내년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이익을 회복세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은 내년 2분기부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내년 3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업가치 상승을 방해하던 요인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