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호황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국 삼성전기 재경팀장 상무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663억 원, 영업이익 4050억 원을 보며 사상 최고실적을 냈다.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세계적 공급 부족으로 평균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 상무는 "전장용과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역대급 호황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기 주가는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스마트폰과 PC 수요 침체 등으로 IT업황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기가 마감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무라타 등 경쟁사가 최근 적층세라믹콘덴서 공장 증설계획을 발표한 점도 업황에 불안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송 상무는 "계절적 요인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기의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는 공급 부족이 지속돼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상무는 경쟁사가 공장 증설을 시작해도 실제 양산을 시작하는 시기는 2019년 말 또는 2020년 초가 될 것이라며 업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중국에 약 5700억 원을 들여 새로 짓기로 한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공장을 통해 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일반 IT기기용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전기차시장의 성장에 맞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상무는 "부산 공장은 신제품 개발에, 중국 신공장은 현지 고객사 대응에 주로 활용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