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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나이차가 15년 가량 난다. 그런데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은 재벌그룹의 장남으로 3세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의 부재 때 존재감을 키우며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 부상했다.
두 사람은 하버드대학 동문이라는 개인적 친분을 활용해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빅딜을 이끌어 낸 주역이기도 하다.
가장 큰 공통점은 ‘상속형 글로벌 엘리트’다.
김동관 상무는 최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태양광 국제전시회 'PV 엑스포' 현장에 참석했다. 김 상무의 글로벌 행보는 올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상무는 오는 4월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하이 태양광 박람회를 찾는다. 김 상무는 6월 초 독일 뮌헨 태양광 전시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일본 도쿄 전시회 방문 당시 일본의 거래처 관계자들과 만나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사업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큐셀은 일본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어 일본시장은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이다.
김 상무는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했다. 김승연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김 상무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김 상무는 2010년 한화에 입사한 뒤 5년 동안 부친의 후광 아래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는 임원이 되면서부터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공개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김 상무는 현재 한화솔라원 등기이사와 기획실장을 거쳐 합병법인 한화큐셀의 영업실장을 맡고 있다. 김 상무는 32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근 행보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상무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활동했다.
김 상무의 역할이 태양광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조만간 한화그룹의 주력인 화학사업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빅딜이 마무리 돼 화학사업의 덩치가 커지면 김 상무의 무대가 더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상무는 탈레스그룹과 토탈사의 경영진을 만나 한화그룹의 삼성 계열사 인수와 관련해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탈레스그룹은 삼성테크윈의 자회사인 삼성탈레스의 합작 파트너이며 토탈은 삼성토탈의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관 상무가 프랑스 탈레스와 토탈을 방문해 삼성과 빅딜 취지를 설명하고 파트너로서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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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고 있다. |
김 상무는 지난해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의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하버드 동문인 점이 빅딜 성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상무는 지주회사 한화 지분 4.44%, 한화S&C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유력해 보인다. 김승연 회장도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장남 승계 원칙을 지킬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 상무가 최근 글로벌을 무대로 활동폭을 넓히자 이재용 부회장과 리더십 측면에서 닮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두 사람은 해외 유학파라는 점을 활용해 세계 정재계 리더들과 교류를 넓히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은 상속형 엘리트이면서도 해외에서 유학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엘리트의 특징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