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사진을 주제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사진형SNS) ‘폴라’(PHOLAR)와 ‘쨉’(ZAP)의 흥행전략을 달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네이버는 개방성에 중점에 놓고 폴라를 만들었다. 반면 다음카카오 쨉은 폴라보다 더 폐쇄적이다.
국내에서 사진형SNS시장이 아직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선점을 위한 두 회사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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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3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진형SNS 폴라의 비공개 테스트(CBT)는 5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해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폴라 테스트에 참가한 이용자들이 의견을 반영해 4월 폴라의 정식버전을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1월13일부터 사진형SNS ‘쨉’을 비공개테스트 없이 바로 시장에 출시했다. 다음카카오는 당분간 쨉 이용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쨉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업데이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국내 사진형SNS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폴라와 쨉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각자 다른 특징을 내세워 폴라와 쨉 홍보도 열심히 한다.
네이버는 폴라를 기존 SNS처럼 지인과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두지 않고 ‘공통의 관심사’를 토대로 사진과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콘텐츠의 개방성을 강조했다.
네이버가 폴라의 핵심기능으로 ‘해시태그’ 기능을 내세운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해시태그는 특정단어에 샵(#) 을 표시해 그것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령 이용자가 ‘#서울’이라는 태그를 선택하면 서울에 있는 맛집이나 박물관 등 서울과 관련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창이 자동으로 이동한다.
폴라의 이런 특징은 글로벌 사진형SNS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방식을 따른 것이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쨉을 폴라보다 좀 더 폐쇄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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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다음카카오는 쨉의 메인화면에 올라오는 콘텐츠들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는 폴라가 네이버 관리자의 개입없이 매 시간 인기 콘텐츠들로 자동 업데이트 되는 것과 다른 점이다.
다음카카오는 쨉을 기존 SNS처럼 지인에 기반을 둔 의사소통기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 SNS 환경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쨉의 또 한가지 특징은 게시물들이 24시간이 지나면 서버에서 자동으로 삭제된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미국의 사진형SNS ‘스냅챗’과 유사하다.
국내 SNS시장에서 사진형SNS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가운데 경쟁에서 승리하는 쪽이 앞으로 국내 사진형SNS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진형SNS가 국내시장에 확산되면 국내 SNS 유행흐름이 문자와 이모티콘에서 사진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 중심으로 빠르게 변할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런 흐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 만인 지난 1월 월간실질이용자(MAU)가 3억 명을 넘어서며 2억8400만 명에 그친 트위터를 제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