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와 공급 계약조건을 개선해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흑자 전환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26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로서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단기간에 수익을 개선하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사업 초기에 고객사에서 낮은 가격으로 수주했던 프로젝트 매출이 계속 반영되고 있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부사장은 "고객사와 계약조건을 다시 협의하는 방향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흑자 전환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최근 배터리 밀도와 성능을 높여 내놓은 고가의 새 전기차 배터리 수주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코발트를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의 원가 상승분을 배터리 공급계약에 연동하는 방식의 계약도 여러 고객사에 확대적용되고 있다.
저가에 수주했던 배터리 매출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삼성SDI에 유리한 계약조건으로 공급되는 배터리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삼성SDI의 수익성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중장기 성장 전망에 낙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부문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I는 완성차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에서 업계 선두권에 올랐다"며 "사업 기회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중국 기업 보호정책으로 삼성SDI가 그동안 진출하기 어려웠던 중국시장의 진입 장벽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손 전무는 "중국 전기차산업 발전을 위해 자국 배터리사업 보호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한국 배터리업체와 협력을 원하고 있어 점차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