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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세계 노조위원장 김영훈 "성과급 확대 논의하려면 보상 기준부터 투명해야"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6-17 13: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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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세계 노조위원장 김영훈 "성과급 확대 논의하려면 보상 기준부터 투명해야"
▲ 신세계노동조합이 최근 성과급 지급 규모와 산정 기준과 관련해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에게 공문을 보냈다. 사진은 김영훈 신세계노동조합 위원장. <신세계노동조합>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노동조합(신세계노조)이 출범 3년 만에 성과급 산정 기준 공개를 노사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 규모 확대도 함께 요구했지만 김영훈 신세계 노조위원장은 이번 요구의 본질이 단순한 성과급 인상에만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성과급을 어떤 지표와 절차에 따라 산정하는지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1988년생으로 2011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여러 현장을 거쳤다. 2023년 3월 출범한 신세계 노조의 초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위원장은 16일 비즈니스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요구가 단순히 성과급 인상의 문제로만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며 “현장에서 회사를 지탱해 온 조합원들의 노력과 기여를 회사가 어떤 기준으로 인정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싶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신세계 노조는 최근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에게 공문을 보내 상반기 성과급 논의를 요구했다. 공문에는 성과급 산정 기준 공개, 지급 규모 확대,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이 가운데 성과급 산정 기준 공개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성과급은 단순한 복리후생이나 일회성 보상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회사 성과에 기여한 데 대한 보상 체계”라며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어떤 지표와 기준에 따라 성과급이 정해지는지 설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성과급 관련 설명회를 열고 있지만 직원들이 실제 산정 방식을 이해하기에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성과급 기준이 영업이익인지, 경제적 부가가치인지,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 등 다른 지표가 얼마나 반영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은 영업이익 10%라는 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산출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며 “회사가 어떤 판단 기준으로 최종 금액을 정했는지가 명확해야 노사 간 신뢰 함께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공문에서 성과급 지급 규모를 기존 영업이익의 10% 수준에서 15%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사측과의 대화 여지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설명회에서 언급한 기준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보상 체계를 논의하자는 취지라는 것이다.

그는 “공문에서 언급한 10%에서 15%라는 수치는 임의로 만든 숫자가 아니다”며 “회사가 성과급 설명회에서 최근 들어 10%라는 표현을 하기 시작했고 노조는 이를 영업이익 기준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신세계 노조위원장 김영훈 "성과급 확대 논의하려면 보상 기준부터 투명해야"
▲ 신세계노동조합이 최근 성과급 지급 규모와 산정 기준과 관련해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에게 공문을 보냈다. 사진은 김영훈 신세계노동조합 위원장. <신세계노동조합>
상장사에서 영업이익을 어떻게 배분할지는 직원 보상만의 문제가 아니다. 투자 재원, 주주 환원, 기업가치와도 연결된다.

김 위원장은 “상장사인 만큼 회사가 주주가치와 투자 재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며 “노조가 말하는 것은 주주 몫을 줄여 직원 몫을 늘리자는 이분법이 아니라 보상 기준을 더 투명하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노조가 성과급 산정 기준 공개를 요구한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 매출이 크게 늘었고, 강남점과 본점 등 핵심 점포 중심의 고급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고 하반기에도 30~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실적 흐름 속에서 조합원들은 회사 성과가 보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요구는 신세계 노조의 활동 범위가 복지와 기본 처우 개선을 넘어 보상 체계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노조가 노사 공동 TF 구성을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노사 공동 TF는 이번에 처음 제안한 것”이라며 “산정 지표와 지급 규모 결정 과정, 보상 체계를 노사가 함께 논의해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노조의 요구가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급 규모 확대 요구는 회사와 주주 관점에서 부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점을 고려하더라도 성과급 기준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아직 회사 차원의 답신은 없고 조합원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있다”며 “조합원들도 법적 절차까지 가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 만큼 회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충분히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요구를 인건비 증가나 노사분규 문제로 보기보다 앞으로 노사가 건강한 보상 체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대화의 출발점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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