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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전자 노조 평택에 3만9천명 집결, "인재제일 원칙 사라졌다" "위기 버틴 건 조합원"

김나영 기자 young@businesspost.co.kr 2026-04-23 16: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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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전자 노조 평택에 3만9천명 집결, "인재제일 원칙 사라졌다" "위기 버틴 건 조합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23일 오후 3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
[평택=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선과 인재 중심 경영 회복을 촉구하며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섰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23일 오후 3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9천 명(경찰 추산 4만 명)의 조합원이 집결했다.
 
노조 측은 이번 결의대회가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를 넘어, 회사의 ‘인재제일' 경영 원칙을 바로 세워 핵심 인력 유출을 방지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결의대회는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한 싸움"이라며 "삼성전자에는 '인재제일'이라는 경영 원칙이 있으나 어느 순간부터 그 원칙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경영진은 직원들의 땀과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시황만이 성과를 결정한다고 말한다"며 "긴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를 버티고 세계 1위로 만든 것은 밤낮 없이 생산과 공정에 매진하며 수율을 높인 조합원 덕분"이라 했다. 

최 위원장은 결의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사람만 4개월 동안 200명이 넘는다"며 "성과급 상한 폐지를 경쟁사도 이뤄냈고, TSMC나 다른 기업들도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는 △영업이익의 15%(약 40조 원) 성과급 지급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 폐지 △성과급 지급 기준 투명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 삼성전자 노조 평택에 3만9천명 집결, "인재제일 원칙 사라졌다" "위기 버틴 건 조합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노동조합원들이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
노조 측은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노조가 수립한 계획에 따르면 5월21일부터 6월17일까지 18일 동안 총파업에 돌입한다. 

최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00조 원 이상이며, 다음 달 총파업 시 18일 동안 생산을 멈추면 하루에 1조 원씩 약 18조 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며 "경영진이 믿는 숫자가 우리 손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삼성전자의 노조 세 확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도 풀이된다.

노조 측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6천 명 수준이었던 조합원 수는 현재 약 7만5천 명으로 12배 이상 급증했다. 노조는 17일 삼성그룹 최초로 과반노조로서 지위를 획득했음을 공식 선언했다. 

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회사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무시한 영향이 크다"며 "삼성전자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회원들은 노조의 집회 지역 인근에서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강력히 반대하며 주주들의 재산권 보호를 요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반도체 생산 시설의 지분을 소유한 주체는 직원이 아닌 주주들"이라며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주주들의 재산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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