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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화학·배터리 사업 여전히 불투명, 구광모 올해도 자산 '리밸런싱'으로 내실 다지기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4-17 15: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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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화학·배터리 사업 여전히 불투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1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올해도 자산 '리밸런싱'으로 내실 다지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6년에도 그룹 내 '리밸런싱' 통한 내실 다지기를 이어가며, 인공지능 사업에서 성장 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그룹의 화학, 배터리 사업이 올해도 실적 반등을 이루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구광모 회장이 올해도 그룹 내 자산 '리밸런싱'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계열사 지분과 자산 매각을 통해 15조 원에 가까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가져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7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LG그룹이 화학·배터리 사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LG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을 중심으로 현금창출력을 유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업체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5년 LG그룹의 합산 영업이익은 5조8240억 원으로, 2024년 5조6060억 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9%에서 3.1%로 개선됐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전자, 통신 모두 부진했지만, LG디스플레이의 반등이 실적 유지에 보탬이 됐다. LG디스플레이의 2025년 영업이익은 5170억으로, 2024년 영업손실 5606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LG그룹의 전체 순차입금 규모도 2022년 30조 원에서 2024년까지 43조 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으나, 2025년에는 43조 원을 유지하는 등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LG그룹은 투자속도 조절과 자산 매각으로 차입금 증가 추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배터리 부문의 투자자금 유출을 다른 사업 부문의 자산 매각 대금으로 상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지난해에만 LG전자의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매각, LG화학의 수처리사업부 매각,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기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등으로 7조6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다만 LG그룹의 영업환경은 올해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정책 종료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요 회복에도 전기차(EV) 배터리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 둔화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그룹 화학·배터리 사업 여전히 불투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1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올해도 자산 '리밸런싱'으로 내실 다지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현지시각 4월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피지컬AI 분야 선두기업인 스킬드AI의 아비나브 굽타 공동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 LG >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자산 리밸런싱을 통한 내실 다지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혼다 합작 미국법인의 오하이오주 내 배터리 공장 건물을 혼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건물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약 4조2천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지분의 10%를 추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가 현재 보유한 인도법인 지분은 85%로, 10% 추가 매각을 통해 약 1조6천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가 지난해 인도법인 기업공개 과정에서 15%의 구주매출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약 1조8천억 원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LG화학은 2026년부터 향후 5년 동안 약 9.4%의 LG에너솔루션 지분을 추가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분율은 현재 79.4%에서 70%로 하락하지만, 약 9조 원의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액의 1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성장 투자와 재무 안정성 유지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재무구조를 안정화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넘기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확장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LG전자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을 개발한 LG AI연구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등 AI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구 회장도 지난 4월2일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 로봇 지능 개발 선두기업인 '스킬드AI'를 방문, AI 협력을 논의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LG 정기 주주총회에서 "LG는 올해 투자 우선순위와 미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오랜 기간 축적해온 사업별 기술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LG만의 독자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각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해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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