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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길 찾는 증권가④」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 박연주 "AI시대 생존법, 판단력과 차별적 인사이트"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6-04-17 14: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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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리서치센터의 보조연구원, 이른바 RA(Research Assistant)를 없애고 관련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증권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가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실제 인력 구조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미 자산관리(WM) 분야 AI 솔루션 확장에 나서며 AI 시대에 맞는 투자서비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자본시장업계의 AI 활용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향후 찾아올 변화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미래에셋증권 RA 폐지 '파격 실험', '시기상조' vs '피할 수 없는 흐름' 논쟁 가열
② IR 끝나면 바로 뿌려지는 리포트, 리서치센터 업무지형 ‘더 빠르게, 더 넓게’
③ 증권사 AI 활용의 종착역, 초개인화 맞춤형 포트폴리오 향한다
④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 “AI시대 생존법, 판단력과 차별적 인사이트”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시대 애널리스트에게는 판단력과 차별화한 인사이트가 훨씬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17일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서면인터뷰에서 AI 시대 콘텐츠 생성이 쉬워질수록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고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연주 센터장은 올해 2월 미래에셋증권 최연소(1980년생)이자 최초 여성 센터장에 올랐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명칭을 ‘AI리서치센터’로 바꿨다. 단순 데이터 수집 및 정리 등의 RA 업무는 AI로 대체하고 애널리스트는 깊이 있는 리포트 발간에 전념하게 하겠다는 전략에서다. 
 
[AI로 길 찾는 증권가④」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 박연주 "AI시대 생존법, 판단력과 차별적 인사이트"
▲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AI 시대에 애널리스트에게 차별화된 인사이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그는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AI 혁신에 대해 “리서치센터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규정했다. 

AI를 활용해 단순 반복 업무를 효율화하면 애널리스트들이 인사이트 있는 의견을 내는데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전문성과 분석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높은 업무 부담으로 커버할 수 있는 기업 수와 생산 가능한 콘텐츠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들이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효율을 극대화했듯, 리서치 영역에서도 AI를 활용해 더욱 정교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며 "애널리스트들에게 AI를 바탕으로 더 분명하게 의견을 내고 차별화한 리포트를 발간하자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AI 시대 애널리스트에게는 섹터를 넘나드는 통합적 사고와 실전 감각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확신은 2005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IT 소재/부품 , 화학/ 배터리, 자동차, AI 등 주요 산업군을 두루 거친 경험에서 비롯한다.

그는 "인사이트 측면에서 섹터 간 융합도 중요해질 것”이라며 “동료 애널리스트와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얻고 전 세계 기업을 만나며 인사이트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A(리서치 어시스턴트) 인력 구조를 과감하게 재편한 것도 이러한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안으로 현재 RA 전원을 애널리스트로 승격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수를 보조하며 실력을 쌓던 기존 ‘도제식 교육 방식’의 문법을 깨는 시도다. 

박 센터장은 앞으로 리서치 업계에서 ‘RA 역할의 정의 자체가 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권사들이 RA가 ‘어시스턴트’보다는 ‘미래의 애널리스트’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예전처럼 단순 자료 조사나 데이터 정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를 경험하며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RA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RA 축소가 애널리스트 육성 과정에서 인사이트 축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박 센터장은 경험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박 센터장은 “오랜 기간 RA로 일하면서 인사이트를 키우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과정은 데이터를 정리하는 시간이 아니라 직접 기업을 탐방하고 실적 추정 모델링을 해보며 작성한 보고서를 선배들 앞에서 발표하면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었다”며 “주니어 애널리스트들에게 실전 기회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I로 길 찾는 증권가④」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 박연주 "AI시대 생존법, 판단력과 차별적 인사이트"
▲ 미래에셋증권의 RA 인력 재편은 기존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업무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RA 인력 재편은 기존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업무 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이와 관련해 박 센터장은 리서치센터 내에 불고 있는 자발적 혁신 바람을 소개했다. 

최근 열린 회의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AI를 활용해 특정 업무를 효율성을 높인 과정을 동료들에게 공유하자 동료 애널리스트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사례를 공유한 애널리스트는 직접 경험해보니 (효율성의)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더라”며 “이를 본 다른 애널리스트들이 사용법을 묻는 등 전반적으로 업무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자가 현장에서 변화를 직접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I가 증권업계 전반에 미칠 변화에 대해서 묻자 박 센터장은 증권업을 넘어 한국 경제 전반을 향한 거시적 전망을 제시했다.

박 센터장은 “AI로 인한 리서치 고도화는 개별 증권사의 경쟁력을 넘어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며 “코스닥, 비상장 종목 리서치 확대는 국가 경제의 효율적 자본 배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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