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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에 중동발 에너지 위기 '기회'로 바뀌나,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수요 회복 계기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6-03-19 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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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에 중동발 에너지 위기 '기회'로 바뀌나,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수요 회복 계기
▲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구에 위치한 석유 저장고에서 14일 드론 공격에 따른 화재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동발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배터리 기반인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전기차가 유가 상승이나 공급망 리스크를 상쇄할 잠재력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K배터리 3사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모두 경쟁력을 인정받는 데다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도약할 기회를 노릴 수 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석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한 화석연료 대신 배터리에 기반한 재생에너지나 전기차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에 핵심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수급 차질이 빚어져 에너지 가격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에서는 전기차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에서도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해 태양광 발전 설비나 전기차 구매 문의를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유가가 오르면서 배터리에 기반한 재생에너지나 전기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수요가 늘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은 kWh(킬로와트시)당 81달러로 지난해보다 19.7%가량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배터리에 기반한 전기가 천연가스(LNG) 발전 전기보다 거의 모든 시장에서 더 저렴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지난 2월28일 이란을 타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국제 유가를 크게 밀어 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7일 발표한 자료에서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쟁이 발발한 2월 말 이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도 리터(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이 전쟁 이후 각각 8%와 7%씩 상승했다. 

당초 중동 전쟁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세계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수요가 당분간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에 불리한 정책을 펴면서 시장에 악영향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으로 각국이 지정학 변수에 취약한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늘리고 소비자도 전기차를 선택해 수요를 회복할 국면을 맞이한 셈이다.

실제 재생에너지 강국인 중국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국가보다 유가 상승에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평가를 듣는다.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의 미할 메이단 중국 연구 책임자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화석연료 공급 차질과 가격 인상은 중국 경제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이 이런 중국 사례를 참고해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에 유리한 정책을 도입하면 수요가 추가로 늘 수 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및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에 사업 확대 기회를 가져다 줄 공산이 크다. 
 
K배터리 3사에 중동발 에너지 위기 '기회'로 바뀌나,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수요 회복 계기
▲ 헝가리 괴드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공장 지붕쪽에서 3일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K배터리 3사 모두 미국과 유럽 및 중국 등 세계 각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 수요에 모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한화로 6조 원대의 ESS용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삼성SDI도 지난 16일 미국의 주요 에너지 전문업체에 1조5천억 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 또한 복수의 미국 고객사와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생에너지는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간헐성이라는 특성상 ESS 설비가 필요해 전쟁 장기화로 수요가 늘수록 K배터리의 먹거리도 따라 증가할 수 있다. 

미국이나 EU가 경제적 이득 관점에서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에 힘을 싣는 정책을 다시 도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전기차 보급을 늘려 석유 소비랑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씽크탱크 앰버의 18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전기차 보급 증가에 따른 일일 석유 소비 감소 효과는 170만 배럴에 이른다. 

이를 놓고 앰버는 “배럴당 80달러 유가 기준 중국과 유럽이 지난해 각각 연간 280억 달러(약 42조 원)와 80억 달러(약 12조 원)를 절약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18일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7.38달러로 집계돼 전기차 전환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지난해보다 더욱 커지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결국 한국 배터리 3사에 이번 에너지 위기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의 성장성을 다시 자극하는 계기로 작용해 기회가 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블룸버그는 “전쟁으로 화석연료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는 태양광이나 배터리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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