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6-03-03 16: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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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3.1절 연휴 기간 직후 열린 주식시장에서 방산주 주가가 날아올랐다.
방산주 가운데서도 ‘미사일 강자’로 꼽히는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증권업계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방산주 강세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3일 LIG넥스원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IG넥스원은 직전거래일보다 29.86%(15만2천 원) 오른 66만1천 원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가격제한폭 상단이다.
한화시스템(29.14%)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3%) 현대로템(8.03%) 한국항공우주(3.19%) 등 대표 방산주 주가도 함께 상승 마감했다.
중동 리스크 속에 이날 코스피가 7.24% 급락하며 6천선을 내줬음에도 방산업종은 전쟁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것이다.
방산은 지난해 국내증시 주도업종으로 꼽혔으나 올해 반도체·피지컬 인공지능(AI) 중심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국내 대표 방산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K방산&우주’와 ‘SOL K방산’의 주가 수익률은 각각 45.94%와 39.03%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48.17%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이날 증시 위축 우려에 삼성전자(-9.88%) SK하이닉스(-11.50%) 현대차(-11.72%)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서도 방산업종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방산업종으로 순환매 기대감도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증권가 역시 이란 사태와 관련해 방산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방위산업은 당분간 가장 주목해야하는 섹터”라고 말했다.
특히 미사일과 방공시스템 주력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이 지상군의 충돌보다 핵심 시설 타격을 위한 미사일과 이를 막기 위한 방공체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백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중동에서 L-SAM, 천궁-III, LAMD 등 차세대 방공시스템 수요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련 기업으로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꼽았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번 공습은 국경이 직접 맞닿아 있지 않은 국가간 분쟁이므로 지상전이 주가 된 러-우 전쟁과 다르게 미사일과 대공무기 위주의 전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과거 러-우 전쟁이 지상무기의 대량 수요를 촉발했다면,이번사태는 LIG넥스원의 천궁-II· 신궁과 한화시스템의 천광 등 대공무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이어 이번 공격으로 방공체계와 요격미사일 재고 부족이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71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는 기존 56만2천 원보다 26.3% 상향된 것이다.
이 같은 미사일 및 방공체계 수요 증가 기대감은 방산업종 내 주가 상승폭 차별화로 이어졌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방산업계 '미사일 강자'로 꼽힌다.
이날 미사일 분야에 강점이 있는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뒀고, 방공체계 전문기업인 한화시스템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전차 생산업체 현대로템과 항공기 생산기업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한 자릿수 상승에 그치며 방산업종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국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향후 지상무기 수요 확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나는 지상군 투입 ‘울렁증’이 없다”며 지상군 파견 가능성을 언급했다.
변용진 연구원도 “국토를 맞댄 이란-이라크 및 예멘-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지상전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상무기까지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