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항공·물류

미국 이란 충돌에 치솟는 국제유가, 공급과잉 해운·항공업계 추가 비용 부담에 '발 동동'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6-03-03 16:16:2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미국 이란 충돌에 치솟는 국제유가, 공급과잉 해운·항공업계 추가 비용 부담에 '발 동동'
▲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와 인근 국가 '송유관 공격' 등을 선언하는 등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생성형 AI 도구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 따른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구글 제미나이>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와 ‘송유관 공격’을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해운·항공 업계는 양측간 무력 충돌이 지속돼 국제유가 강세가 장기화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구조적 시장 공급과잉 국면으로 해운·항공 업계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 연료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 실적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런던 인터컨티넨탈(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82.37달러로 약 13% 급등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WTI 선물 역시 한때 배럴당 75.33달러로 12%가량 뛰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지시각 지난달 28일 이란 전역에 대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은 이란 측이 인근 국가로 미사일·무인기 공격을 감행하면서 확전할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 이란 혁명수비대 측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을 막으면서 국제유가 급등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운송량의 20% 이상이 지나가는 경로로 아시아·유럽 국가로 가는 원유의 흐름이 막혔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상승에 따라 선박유·항공유 등을 사용하는 국내 해운·항공 업계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에 있거나 인근을 운항 중인 국내 해운사 소속 선박은 30여 척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선박의 인근 항구 대피, 대체 항만에서 화물 하역 등 선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운송해왔던 SK해운, 팬오션 등의 선사들은 주요 운송경로가 막히면서 해상 보험료 상승에 여파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 합동전쟁위원회(JWC)는 이번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를 반영해 위험 구역 재평가에 나섰으며, 이에 따른 해상운송 보험료 할증이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글로벌리스크매니지먼트의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 연구원은 "선박이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보험에 가입하기도 어렵거나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기 때문에 해운사들은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운 업계는 보통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경우 해상운임이 높아져 실적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대표 수혜 업종이지만, 이번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실적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컨테이너 해운 업종의 경우, 이미 예맨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항하는 선박을 공격함에 따라 이미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 운항한지 2년이 넘는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 상승은 연료비 부담만 증가시키게 된다.

HMM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전체 매출 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7%에 이른다. 2022~2024년 선박연료 매입금액은 연평균 1조3286억 원이었다.  

한편 이번 중동 사태로 촉발된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항공 업계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 업계는 2025년 좌석공급 과잉에 따른 국제선 여객 운임(Yield) 하락과 인건비, 공항화객비, 감가상각 등 비용의 증가로 대한항공을 제외한 항공사들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료비 부담은 2024년보다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이란 충돌에 치솟는 국제유가, 공급과잉 해운·항공업계 추가 비용 부담에 '발 동동'
▲ 항공 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황 악화를 예상하는 가운데, 올해 국제유가 크게 상승한다면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대한항공 항공기에 항공유가 주입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하지만 올해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잠잠했던 유가마저 상승한다면 올해도 항공사들의 적자 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제공하는 항공유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미 2월 넷째주(2월27일) 평균 배럴 당 항공유 가격은 99.4달러로, 연초 90.4달러에 비해 9.95% 상승했다.

대한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약 3050만 달러의 비용이 증가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의 최대 50% 이내의 물량을 헤지하고 있으며, 유류할증료를 조정해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을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유(Jet Fuel)의 가격도 단기간 내 상승 압력을 받으며, 단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최신기사

신한금융지주 새 사외이사로 박종복·임승연 추천, 여성 사외이사 4명 유지
젝시믹스 지난해 영업이익 173억으로 30.3% 감소, 사업 확장 비용 반영
[채널Who] 세계가 트럼프의 친인척과 친구들에게 휘둘리고 있다
네이버 중동 법인 현지 긴장에 비상체제, 대표 채선주 사우디 복귀 강행
[3일 오!정말] 민주당 김현정 "지금 봄나들이 하듯 국회 비울 때 아니다"
[채널Who] 갤럭시S26 '에이전틱 AI' 기능 중심 넘어서다, 삼성전자 전략 판 다..
2월 르노코리아 수출 55.4% 증가, KGM 한국GM 수출 각각 21.5% 6.5% 감소
'중동발 검은 화요일' 코스피 7%대 급락 5790선 마감, 원/달러 환율 26.4원 급등
[오늘의 주목주] '방산주 강세' 한화시스템 주가 29%대 상승, 코스닥 펄어비스도 1..
[현장] 홈플러스 사태 1년 만에 사라진 생기, 위스키 매대에는 보리차만 가득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