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로만 연간 2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장병환 민주평화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4곳 시중은행은 2017년에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로 2064억 원의 수익을 냈다.
▲ 22일 장병환 민주평화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4곳 시중은행은 2017년에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로 2064억 원의 수익을 냈다.<연합뉴스> |
중도상환 수수료는 대출받은 사람이 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으려 할 때 부과되는 일종의 해약벌금이다. 더 낮은 금리를 찾아 대출 상품을 전환하는데 대표적 장애물로 꼽힌다.
중도상환 수수료 규모는 2014년에 2121억 원에 이른 뒤 꾸준히 2천억 원을 넘고 있다. 2015년은 2703억 원, 2016년은 2449억 원이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4곳 시중은행의 중도상환 수수료 규모가 1049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 소비자들이 더 쉽게 금리가 낮은 대출로 바꿀 수 있도록 중도상환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만기까지 남은 기간과 대출 잔액을 고려해 산출되지만 보통 대출금의 1.5% 정도로 부과된다.
장 의원은 “금융회사가 우월적 지위로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하며 고객의 조기 상환을 제약해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당국이 책임감을 지니고 중도상환 수수료 합리화를 통해 금융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