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스크러버(탈유황장비)를 새 먹거리 삼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4일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업계는 환경 규제 강화의 대응책으로 저유황 중유나 선박용 경유를 사용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스크러버 장착을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커 2019년부터 세진중공업의 스크러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가백현 세진중공업 대표이사.
세진중공업은 조선기자재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2017년 스크러버사업에 진출했다.
모나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해운사 스콜피오그룹은 최근 자회사인 스콜피오탱커스와 스콜피오벌커스가 보유한 선박 가운데 100척 이상에 스크러버를 장착하기로 했다.
스콜피오그룹은 환경 규제에 따른 대응책을 놓고 상당 기간 검토를 해왔는데 결국 스크러버가 가장 경제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해운기업인 머스크도 최근 1만8천TEU급 선박에 스크러버를 일부 시범적으로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양 연구원은 “스크러버의 설치·제작이 세진중공업의 중요한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진중공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고정비를 낮추고 원가 구조를 개선한 데다 제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4분기에 8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65% 늘어나는 것이다.
세진중공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33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7.5% 줄지만 영업이익은 42.9%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