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의 혈액제제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혈액제제시장은 녹십자가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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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의 혈액제제 설비를 늘리기 위해 자금유치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백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데 이어 올해 혈액제제사업을 확대해 제약바이오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혈액제제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투자유치 등 자금조달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혈액제제는 인간 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으로 악성 종양, 백혈병, 화상 치료 등의 목적으로 쓰인다.
녹십자가 이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고 SK케미칼은 20% 가량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혈액제제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현재 두 회사가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SK케미칼이 혈액제제 사업부를 분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SK케미칼은 이를 부인했다.
SK케미칼은 전환상환우선주 발행 등 여러 자금유치방안을 놓고 재무적 투자자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혈액제제사업 분사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혈액제제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유치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부터 혈액제제사업을 확대하려고 설비증설을 추진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약 1천억 원을 혈액제제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생산시설을 늘려 혈액제제 생산능력을 현재 수준의 5배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SK케미칼은 2013년 혈액제제에서 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SK케미칼 전체 매출의 0.1%에 그친다. SK케미칼은 혈액제제 관련 매출 규모를 2020년까지 2천억 원으로 늘리려고 한다.
SK케미칼이 혈액제제사업을 적극 확대하려는 이유는 향후 혈액제제를 포함한 제약사업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지난해부터 기존의 신약개발 외에도 백신과 혈액제제 등 바이오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케미칼은 2006년 백신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뒤 2천억 원을 들여 지난해 말 국내 최대규모의 세포배양 백신시설인 안동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은 올해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 판매를 시작하면 전체 매출에서 백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김철 SK케미칼 사장은 “혈액제 등 제약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친환경 소재와 헬스케어시장을 주도하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