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수수료 '제로(0)'를 내 건 ‘서울페이’를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페이가 기존 QR코드 간편결제업체들의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QR코드 결제에서 가장 앞선 카카오페이가 큰 혜택을 입고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공식 블로그에 서울페이 안내 게시물을 올리고 사회관계망(SNS)의 공식계정을 만드는 등 서울페이 홍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서울페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페이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 않고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티머니, 페이코 등 기존 간편결제업체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동 QR코드’만 내놓기로 했다.
서울페이 이용자는 기존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서울페이 가맹점에 있는 공동 QR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서울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페이가 출시되면 카카오페이가 서울페이의 주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아직 국내 간편결제시장에서 QR코드 간편결제 비중은 낮다. QR코드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설치한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QR코드 간편결제는 카카오톡만 설치돼 있으면 즉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카카오페이는 서울페이 접근성에서 다른 회사들보다 압도적 우위에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울페이를 이용할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카오페이로 서울페이를 처음 접하게 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서울페이 결제 비중에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페이 이용 과정에서 구매자 계좌의 돈이 판매자 계좌로 이동할 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카카오페이가 서울페이로 직접 수수료 등의 이익을 얻을 수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이용자가 늘어나면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 할인쿠폰, 가맹점 추천 등을 통해 다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을 보호한다는 뜻을 담아 이용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며 “서울페이를 두고 수익을 어떻게 발생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아직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페이가 소득공제율이 40%에 이르러 신용카드(15%), 현금영수증 (30%)보다 세제 혜택이 큰 데다 공용주차장, 문화시설 할인 혜택 등을 갖추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은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에 관심이 많다”며 “서울페이가 4분기 출시된다면 곧 다가올 연말정산의 소득공제 혜택만으로도 사람들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