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시장에서 차량 판매 전망이 엇갈렸다.
18일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방문 결과 중국 현대차 영업점들에서는 차를 둘러보거나 계약을 진행하는 고객들이 몇몇 보인 반면 기아차 영업점들은 대체로 한가한 모습을 보였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현대차의 중국법인 북경현대와 기아차의 중국법인 동풍열달기아. |
김 연구원은 상하이와 상하이 외곽 지역의 판매점(현대자동차 8개, 기아자동차 6개)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문도 진행했다.
설문 조사를 근거로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신차를 기대하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아차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으며 신차 출시 기대감도 낮았다”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판매점들은 한 달에 자동차를 온오프라인 합계 100~150대 가량 판매한다.
기아차 중국 법인 동풍열달기아의 한 달 판매량은 70~80대에 불과했다.
중장기적으로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딜러 영업을 계속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현대차 영업사원들은 대부분 가능하다고 대답했지만 기아차 영업사원들은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중국 영업사원들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쟁력 하락을 판매 부진의 이유로 꼽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에 가격 대비 좋은 성능에 기반해 자동차를 팔았다. 하지만 독일과 일본 등 글로벌 선두권 완성차기업들이 가격을 낮춘 데다 중국 현지기업들의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은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 영업사원들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견을 냈고 기아차 영업사원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는 신차 출시가 판매 증가로 이어졌지만 기아차는 쯔파오(한국명 스포티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신차들의 판매가 부진하다”면서도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