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뒤늦게 금리 문제는 한국은행의 권한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리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금리와 한국 금리가 역전되면서 한국도 안 올릴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묻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자금 유출 등 금리역전에 따른 문제가 많아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고 답변했다.
그는 “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 부담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올리지 않으면 지금 같은 문제가 계속될 것이라는 양쪽의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권 시절에 이뤄진 인위적 금리 인하가 현재 부동산 급등의 주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 총리는 “2014년 3차례에 걸쳐 한국은행을 압박해 급격하게 인위적 금리 인하를 실시했고 시중에 600조 원 더 풀렸다”며 “이 자금이 대부분 부동산으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금리 인하가 나름의 이유는 있었겠지만 ‘빚내서 집 사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가계부채 증가라는 부작용을 낳은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바뀐 뒤 금리정책을 놓고 고민이 없지는 않았지만 고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금리인상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내 채권금리는 급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28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0.044%포인트 오른 1.934%, 10년물 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2.284%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