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방탄소년단 콘텐츠와 결합한 한정판 스마트폰 ‘LG Q7 BTS 에디션’으로 방탄소년단 마케팅 활용에 속도를 낸다.
세계 방탄소년단 팬 수요를 기반 삼아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 아이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 Q7 BTS 에디션이 출시되기 전부터 방탄소년단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실시간 트위터에는 “안 그래도 휴대폰 바꿀 때가 됐는데 당장 사야겠다”, “방탄소년단 음성이라니 약정이고 뭐고 무조건 산다”, “LG가 드디어 요청사항을 반영했구나. 방탄소년단은 이렇게 활용하는 겁니다” 등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까지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한 LG전자 스마트폰 마케팅은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쓴 LG G7 씽큐 하루 판매량은 3천 대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부 영업이익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적자 폭이 2017년 상반기와 비교해 오히려 130% 늘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방탄소년단을 마케팅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탄소년단이 홍보 영상에만 출연하고 방탄소년단 테마 애플리케이션, 악세서리팩 정도만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홍보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LG Q7 BTS 에디션은 이런 지적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정판 굿즈 형식으로 출시된 LG Q7 BTS 에디션은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를 중심으로 한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한다.
굿즈 시장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으로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 인기에 힘입은 굿즈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편의점 CU가 2017년 6월 내놓은 ‘방탄소년단 CU플러스 티머니’는 한 달 사이에 25만 장이 팔렸다. 덕분에 7월 교통카드 매출은 6월보다 3배 이상 늘었다.
LG Q7 BTS 에디션도 이러한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
휴대폰 후면과 충전기 등에는 방탄소년단 로고가 적용됐고 △멤버들이 직접 쓴 글씨로 만든 이모티콘 △멤버 사진이 매일 바뀌는 월페이퍼 △멤버들이 직접 녹음한 굿모닝·굿나잇 콜 △육성 벨소리 등 스마트폰을 구입해야만 체험할 수 있는 여러 콘텐츠도 탑재됐다.
LG Q7 BTS 에디션 가격이 중저가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팬층이 10~20대에 몰려있는 만큼 출고가가 너무 높으면 흥행을 장담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LG Q7 BTS 에디션을 중저가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한국과 독일, 스페인, 호주 등 10여 개 국가에 출시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담긴 특화 기능에 힘입어 LG스마트폰의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