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주가가 하루만에 10% 가까이 떨어졌다.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반도체업황을 놓고 또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탓이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영향권에 들어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보다 9.87% 떨어져 마감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가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산업 전반의 침체를 예상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뒤 주가가 무너져 내렸다.
CNBC에 따르면 숀 김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최근 몇 주 동안 반도체업황이 급격하게 나빠졌다"며 "업황 동향을 점검해 볼 때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D램 수요가 줄어드는 동시에 반도체기업들의 재고량은 늘어나고 가격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는 심각한 수준의 공급 과잉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재고량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PC와 스마트폰, 서버 등 모든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며 가격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반도체기업들이 성장에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부터 2%대, SK하이닉스 주가는 4%대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외국 투자기관들을 중심으로 대량의 매도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10월에도 메모리반도체업황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후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들어 수개월 동안 반등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도체업황이 예상과 달리 올해 상반기에도 강력한 호조를 보이면서 예측이 일부 빗나갔다.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연구원도 8월 초 반도체산업 전반의 평가를 '주의' 수준으로 낮춘 뒤 반도체기업들의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