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급한 불을 끈 만큼 미국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1일 “미국의 이번 조치는 국내 강관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강관 매출 비중이 높은 세아제강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할당제에서 면제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철강 품목이 세아제강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강관류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으로 머리가 복잡했는데 이번 조치로 숨통이 트이게 된 셈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서 강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품목 제외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위험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세아제강은 강관 제품의 고부가 가치화나 수출지역 다변화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며 "여전히 고율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이 있고 현재 낮더라도 앞으로 언제든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 부회장은 미국 휴스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생산은 유정용강관의 생산부터 후처리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철강 쿼터를 적용받지 않는다.
현재 공장 가동률은 30%가량에 그치고 있지만 이 부회장은 연말까지 70~80%대로 가동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는 세아제강에서 '미국 수출 전문가'로 꼽힌다. 세아제강의 미국 현지법인을 거쳐 24년 전 세아제강 본사에 합류한 이후 미국시장에서 사업 경험 등을 토대로 수출전선을 책임져왔다.
세아제강은 정확한 비중을 공개하고 있지않지만 매출의 30% 정도를 미국 강관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 품목은 유정용강관과 송유관이다 당초 미국정부가 부과한 할당량을 이미 다 채워 10월까지는 더 이상 수출하지 못하게 됐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수출 가능성이 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