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황수경 통계청장 교체는 직무평가에 따른 통상적 인사라고 옹호했다.
홍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그동안 통계 신뢰도를 놓고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았다”며 “통계청이 올해 두 차례 발표한 가계소득 지표가 그 사례”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2018년 가계소득을 조사하면서 2017년 표본 약 4천 개 가운데 2703개만 남기고 올해 새로운 표본 3907개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와 20대 가구 표본은 70~80%가 변경돼 구성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표본이 완전히 달라지면 2018년 가계소득을 2017년과 단순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은 상식인데 통계청이 기본 직무인 신뢰받는 통계 생산에 소홀한 것”이라며 "정확한 통계가 뒷받침돼야 올바른 정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장 교체가 필요했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야당의 의혹 제기를 두고 유감을 표시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통계청장 인사를 놓고 정부가 통계를 조작하려고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나온다”며 “야당이 소득주도성장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고 근거 없는 주장을 막무가내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을 키워서는 안된다”며 “무책임하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의 불신을 키우려는 행위는 구시대 정치”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차관급 인사를 실시해 통계청장을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연구실장으로 교체했다.
이를 놓고 야당은 청와대가 황 전 청장이 재임하는 동안 통계청에서 악화된 가계소득 지표를 내놓은 점을 두고 ‘문책성 인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