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8-23 17:11:24
확대축소
공유하기
광주광역시가 현대자동차 완성차공장을 유치하는 투자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시는 현대자동차 공장 유치 협상에 노동계를 참여하도록 해 의견을 조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 이병훈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23일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하는 완성차공장 유치 투자협상에서 8월 안에 큰 틀에서 합의하고자 노력했지만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노동계와 회사, 민간, 정부의 합의 정신에 따라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그동안 8월 안에 현대차와 투자협약을 매듭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노동계가 밀실 협상과 소통 부재, 노동계 배제 등의 문제를 들고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최근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현대차와 광주시의 협상 내용을 모두 서면으로 공개하고 협상 과정에 노동계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총도 광주시와 현대차의 협약 추진을 '재벌 특혜'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뒤늦게 노조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이 부시장은 “노사 상생의 광주형 일자리는 처음 해보는 어려운 일인 데다 민선 6기 말에 업무 추진을 서두르다 보니 미숙한 면이 적지 않았다”며 “특히 노동계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조속한 시일에 노사민정 대타협이 이뤄져 광주가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산실이 되고 광주의 경험이 전국적으로 확산해 제조업 등 관련 산업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절실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가 현대차와 협의해 새로 설립할 자동차공장에는 자본금 2800억 원, 차입금 4200억 원 등 모두 7천억 원이 투입된다.
광주시가 자기자본금의 21%인 590억 원을 내고 현대차가 530억 원(19%)을 투자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투자를 유치해 조달하기로 했다.
위탁생산 차종은 배기량 1천㏄ 미만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로 결정됐다.
광주시는 10만 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설립하면 간접고용을 포함해 모두 1만5천여 명을 고용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