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물류계열사인 한진이 하역과 택배 등 주력사업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9일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 부산신항과 인천항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한진은 컨테이너부두의 처리물량이 늘어나는 데 힘입어 올해 하반기 하역부문 외형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진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지분 22.1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물류회사인데 택배와 육로운송, 하역, 해운, 물류창고운영, 렌터카사업 등을 전문으로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택배와 하역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3.6%와 18.9%로 매출 의존도가 크다.
하역부문에서 부산신항과 인천신항의 컨테이너부두 운영을 주력으로 하는데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등 계열사를 통해 부산신항 3부두와 인천신항 1-1단계 부두 등 터미널을 각각 운영한다.
한진은 2017년 3월부터 부산신항 3부두에 해운동맹 2M의 물량을 유치했다.
엄 연구원은 “한진은 올해 한진부산컨테이너 매출처를 변경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며 “또 2M의 하역료율이 계속 오를 수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부산신항에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진은 지난해 11월 인천신항 1-1단계 부두를 확장해 추가로 열었다.
엄 연구원은 “한진이 올해 하반기 인천신항에 추가비용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처리물량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인천신항에서 수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은 올해 하반기 하역부문 매출이 2158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6.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택배부문도 호조를 보여 올해 하반기 한진의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은 “택배업계 상위권 회사들에 물동량이 쏠리고 있는 데다 최저임금의 인상 등 요인으로 택배회사들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택배업계 경쟁이 지속적으로 완화하는 데 수혜를 입어 한진은 앞으로 택배 단위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진은 올해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89억 원, 영업이익 25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47.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