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제기한 한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국은행은 30일 발간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한국에 디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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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한국의 최근 낮은 인플레이션을 보고 디플레이션 전 단계라고 하는 주장이 있다”며 “이는 근거가 빈약한 주장이며 경제심리를 과도하게 위축시키거나 기대인플레이션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3%대 성장률과 1~2%대 물가상승률을 디플레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가 일본이 디플레이션에 들어서기 직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원은 일본 통화당국이 버블이 붕괴하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도 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소흘히 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일본 통화당국이 1990년대 했던 실수를 지적하며 한국은행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단기적 물가 움직임에 과민반응 하기보다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다만 “중장기적으로 빠른 속도의 고령화 추세,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구조적 취약 요인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며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디플레이션을 겪게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