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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수수료율 인하와 제로페이 등 카드사 악재 대응에 동분서주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7-30 16: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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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이 결제 수수료율 하향조정과 '제로페이' 출시 등 카드업계의 연이은 악재에 고심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이익 대변자로서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27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덕수</a>, 수수료율 인하와 제로페이 등 카드사 악재 대응에 동분서주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카드업계의 업황 악화를 불러올 정책들이 잇달아 제시되자 업계 전반의 의견을 모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연말에 카드 수수료 원가를 분석해 산정한 하락분을 토대로 영세·중소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더욱 낮출 계획을 세웠다. 

2017년 8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를 확대하면서 카드결제에 적용하는 수수료율도 낮춘 데에 이어 추가로 인하하는 셈이다. 

이에 대응해 김 회장은 24일 긴급 모임을 열어 전업카드사 7곳의 CEO들과 함께 결제 수수료율의 추가 인하에 관련된 대책을 논의했다. 

김 회장과 카드사 CEO들은 카드결제 수수료율을 추가로 낮출 여력이 없다는 데에 동의하고 관련 의견서를 국회와 정부에 조만간 전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 수수료율이 2007년부터 지금까지 열 차례나 떨어졌고 카드 의무 수납제 폐지 등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도 수익성 악화를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업카드사 7곳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을 내놓은 곳을 살펴보면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5.3%, -31.2%씩 크게 줄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에 순이익이 늘었지만 양쪽 모두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제로페이’ 도입에도 대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에게 결제 수수료율 0%를 적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말한다.

서울시는 결제 수수료율 0%의 제로페이인 ‘서울페이’의 연내 도입을 결정했다. 인천광역시와 경상남도도 ‘인천페이’와 ‘경남페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서울페이에 소득공제율 40%를 적용할 방침을 세우는 등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단을 마련하고 있고 영세·중소 가맹점의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업계의 심각한 상황을 정부에 정확히 알리는 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매체 기고를 늘리면서 결제 수수료율 인하에 반대하고 있다. 영세·중소 가맹점의 실질 수수료율이 0%대이고 수수료 책정도 민간이 정할 자율의 몫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5월에 기획재정부 출신인 오광만 전무를 선임한 것도 업황 악화에 대응해 대관능력을 강화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 전무는 협회 2인자로 그동안 금융감독원 출신이 주로 뽑혔다.

김 회장 본인도 2016년 7월에 취임한 직후부터 국회를 여러 차례 찾아 의원들에게 업계 현황을 직접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국회도 최근 들어 김 회장과 카드업계의 목소리에 어느 정도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카드 수수료율을 0%에 가깝게 만드는 부담을 카드사에게만 떠넘기면 카드사의 존속이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세·중소 가맹점의 결제 수수료를 없애는 대가로 카드사에 신용평가업 등의 신사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자 최 위원장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영세·중소 가맹점의 결제 수수료율 인하 자체는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업황 악화를 둘러싼 김 회장의 부담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가 신용평가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기존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고 빅데이터 등의 신사업은 수익성이 아직 불투명한 단계라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민간금융인 출신인데도 국회나 정부 등과 적극 소통하면서 대관능력을 강화해 왔지만 카드사에 불리한 정책적 변화에 대응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1년 남짓 남은 임기 동안에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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