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면서 계열사 시너지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농협금융만의 색깔로 질적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시 중구 NH농협은행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협금융의 성과와 앞으로의 경영방향'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상반기 사업성과로 NH농협리츠운용 출범과 NH농협은행의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 구축,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사업 인가, 미얀마 등 해외사업 추진 등 4가지를 꼽았다.

김 회장은 “농협 안팎의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농협 고유의 부동산금융을 이끌어가겠다”며 “해외 진출은 다른 금융지주사들보다 다소 늦었지만 농기계 등 농협 특유의 사업을 매개로 해외 현지 회사와 협업해 사실상 전속시장과 같은 체제로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외형 확대에서 탈피해 자회사의 내실을 다지며 경영체질 개선과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또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조직의 생사가 걸려 있을 만큼 중요하다”며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 편의와 생산성이 높아지고 직원들이 데이터에 근거해 생각함으로써 업무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개방된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오픈API)를 통해 51곳 외부업체와 협업하고 있고 앞으로도 외부 플랫폼과 제휴를 확대해 디지털 신산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김 회장은 인력 전문성을 높이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영업점 사무소장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직급별 경력관리, 핵심직군 육성 계획 등을 통해 전문인력 육성에 힘쓴다.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들의 협업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은행,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계열사들을 연결해 범농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해외 진출도 자회사별로 따로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 함께 진행할 것”이라며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결합한 CIB공통투자도 추진하고 계열사 자산운용 역량도 하나로 모아 고객의 자산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가 그동안 일반 금융지주회사로서 역량 강화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질적 성장과 농협금융의 정체성 확립에 힘을 실어 나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정체성은 농업인의 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이라며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 성과를 창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도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자산운용부문에서 농업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드는 것도 구상해 봤다”며 “NH농협금융지주가 일반금융의 성격과 농업금융으로서 특징을 3 대1 정도의 비율로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